본지는 치과 의료사고 예방 및 의료분쟁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치과 감정사례를 매달 한 차례씩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사건개요 치통으로 내원하여 어금니를 발치 후 아래턱과 입술 부위 감각 이상 증세와 골 노출로 치료 중 타병원으로 전원 되어 악골 내 골수염으로 진단 받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였음. 분쟁 쟁점 환자측: 1주일 전부터 시큰거리는 치통으로 피신청인의원에 내원하여 어금니를 발치함. 이후 아래턱과 입술 부위 감각 이상 증세와 골 노출로 치료 중 A 치과대학병원으로 전원 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고열로 B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 받음. A 치과대학병원에서 악골 내 골수염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입술 마비증상이 지속되고 있음. 병원측: 초진 시 #37 치아의 미세 균열선이 관찰되었고 이후 발치 시 심한 악취가 발생하였으며, 발치 후 하순의 감각저하를 호소하여 골수염 가능성을 의심하고 A 치과대학병원으로 전원 조치함. 발치 자체가 신청인의 상태 악화요인은 아니며, 발치 전부터 근단 농양의 방치로 인하여 골수염이 진행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이로 인하여 발치 시 심한 악취
<2621호에 이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Bainbridge Dental Museum에서도 낙담, 간절과 환희가 있었다. 아침 일찍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을 살짝 구경한 후, 클리브랜드에서 3시간 30분 동안 차로 달려와서 박물관 폐관 1시간 전인 3시쯤에 도착하였다. 분명 치과박물관은 토, 일요일에는 오후 4시까지인데 박물관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내 속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아있으니까. 4년 전에 방문했을 때 박물관에서 자원봉사하신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났고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비를 맞으며 치과 박물관의 옆집과 동네 슈퍼에서 박물관 담당자 연락처를 아느냐고 물어봤지만 허사였다. 마침 세월의 포스가 느껴지는 레스토랑이 눈에 띄어 무작정 들어가서 주인처럼 보이는 할머니에게 문의하였다. 한국에서 치과 박물관을 구경하러 왔다하니 주변 지인들에게 전화로 물어보겠다고 하였다. 20여분이 흐르니 담당자와 연락이 되었고 15분후에 치과 박물관 문을 열어준다고 하였다.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수없이 표시하였고 인증샷도 찍었다. Angje와 Connie 고맙습니다. 건강
孔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논어 10-3 논어 마지막 문장이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으며,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 없으며,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2016년 10월 17일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시작으로 하루 한편 논어로 생각정리하기를 시작하여 2018년 4월 29일 不知言 無以知人也을 마지막으로 논어 글쓰기를 마쳤다. 560일 동안 논어 498편중 310편의 글쓰기를 하였다. 50여 편의 글이 모아지자 아침에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감이 생겼다. 토, 일은 논어 글쓰기를 하지 않기에 일주일에 5번의 글쓰기를 습관적으로 하였다. 아침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치과에 도착하여 한편의 글을 쓰고, 다음날 쓸 논어 한귀절의 한자를 정리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해석들을 뒤졌다. 賢賢易色(현현이색)에 대한 해석은 10가지 이상이나 되었다. 진료를 하며 문장의 한자 하나하나를 하얀 종이가 검게 되도록 쓰고, 한자가 익혀지면 문장을 썼다. 문장에 대해 느낌이 오면 다른 일을 하였다. 습관의 놀라움 . 처음 시작할 때는 논어 글쓰기를 마치는데 5년 계획을 세웠다.
지난 일요일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남편은 중국에 출장 가 있고, 딸아이는 영어학원에서 도라산으로 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생일이라고 별다른 계획 없이 아침을 맞았습니다. 생일에 아무 약속도 없다고 하니, 동네 친구가 근처에 새로 생긴 빵집에서 브런치나 하자고 합니다. 망설이다 No, 친정엄마가 점심 사주신다는 말에도 No. 모든 것이 귀찮다는 생각에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서 조용한 생일을 보냈습니다. 이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언제부터인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이 아니면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현재의 나의 세계가 엄청나게 좁아져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나는 지금과는 정말 달랐지요. 누가 만나자고 해도 Ok, 누가 어떤 일을 부탁해도 Ok. 뭘 해보겠냐는 제안에도 무조건 Ok. 할까 말까 하는 고민에는 무조건 하는 것으로. 그 때의 생활은 너무나 복잡하고 정신없어서 때로는 우선순위에 밀리는 일로 원망을 듣기도 했습니다. 만날 사람은 너무나 많았고,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을 찾기 어려웠지요. 바깥에서 활동하는 내가 진짜인지, 내 안에 과연 나라는 존재가 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아마도 그래
Q. 왜 퇴직금 중간정산을 못하게 하는 걸까요? A.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퇴직 시 목돈을 마련해준다는 퇴직금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고 보는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일찍 수령하면 근로자가 금액 면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치과 내부적으로 퇴직금 방식에 대해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직원의 선택에 따라 퇴직연금을 가입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퇴직연금을 가입할 때도 개인별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법은 정의의 척도 역할을 한다. 따라서 법은 불편부당해야 하지만, 법이 과연 그러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해왔다는 것은 우리의 법이 약자들의 편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근래에 전직 권력자들이 줄줄이 재판을 받는 것을 보면 법이 강자들의 편만은 아니라는 믿음을 주기도 한다. 물론 법률들 중에는 약자에 더 유리한 것도, 강자에 더 유리한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법은 누구의 이익을 반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대로부터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플라톤의 <국가> 1권에서 트라시마코스는 정의란 강자의 이익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각 정권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법을 제정하고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피통치자들에게 정의로운 것이라고 공포하고, 이것을 어기는 자는 부정의한 자로 처벌하는 것으로 본다. 더 나아가 그는 이런 정의관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정의는 남에게 좋은 것, 즉 강자인 통치자에게 이익이 되지만 복종하여 섬기는 자 자신에게는 해로운 것인 반면, 부정의는 이와 반대의 것이다. 그리고 통치를 받는 자들은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 총회(APDC 2019) 및 제54차 대한치과의사협회 국제종합학술대회가 서울지부가 주최하는 시덱스와 공동으로 치러진다. 이에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한 치협 임원진들과 이상복 서울지부 회장을 포함한 서울지부 임원진들은 지난 6월 24일 공동개최에 따른 협약식을 코엑스에서 진행하고, 양 단체가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치협은 내년 대회를 위해 정부 각 부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낼 방침으로, 보건복지부, 외교부, 통일부 등으로부터 명칭 후원에 대한 승인을 신청하는 등 치과계의 역동적인 치의학 외교를 방방곡곡 알려나갈 계획이다. APDC 2019는 한국 치과계로선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2002년도 APDC 서울 총회 이후 치협이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는 17년 만에 개최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김철수 협회장이 APDF 차기회장으로 선출돼 내년 APDC 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로써 한국 치과계가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국제적인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세계 속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한국 치과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
2018년이 어느새 절반이 지나갔다. 더위와 장마로 올라가는 불쾌지수에 여름 바람에도 물러가지 않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가뜩이나 지친 사람들을 더 답답하게 만든다. 사람 마다 각자 사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겠지만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다 보면 날씨라는 환경 요소는 모두에게 비슷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격변하는 국가 상황과 국제 정세, 크고 작은 정책 변화와 사회 현상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보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의 삶’은 달라지는 것도 같지만 그리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혼자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다 보니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갈등의 요소는 사람 사이에서 생길 수도 있고, 개인의 내면에서 생길 수도 있다. 풀어 낼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다. 풀리지 않는 갈등과 고민을 품고 있다 보면 지나간 시간을 곱씹어보며 후회하다 우울해지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며 불안해지기도 한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하며 화가 나기도 한다. 때로 그 ‘화’는 ‘
<2619호에 이어> 천신만고 끝에 방문한 볼티모어의 Dr. Samuel Harris National Museum of Dentistry에서 머문 두어 시간은 어제의 정신적 및 금전적 충격을 치유하고도 남을 정도로 가치 있는 공간이었다. 이 박물관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면, 먼저 박물관 명칭에 치과의사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그 이유는 소아치과 분야에서 꽤 유명한 Samuel Harris(1903-2003)가 기증한 백만 달러를 기반으로 하여 1996년 치의학 박물관이 개관되었고, 현재는 스미소니언(Smith- sonian) 재단이 관리하는 박물관에 포함되어 있다. 세계 최초의 치과대학인 메릴랜드 치과대학(구 볼티모어 치과대학) 본관 건물 1층과 2층에 꾸며진 치의학 박물관은 아마도 세계 최고의 치의학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스승이신 이상호 교수님과 10년 전에 치과 박물관에 눈을 뜨게 해준 Samuel Harris의 초상화 앞에서 찍은 사진이 나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의 메릴랜드 치과대학은 치의학 박물관 말고도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메릴랜드 치과대학의 전신인 볼티모어 치과대학(Ba
Q. ‘네트급여’라는 말이 보통 우리 사회에서 쓰이는 말인가요? A. 전혀 쓰이지 않습니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네트계약’이라는 말 자체를 모릅니다. 당연히 공제하기 전 ‘세전임금’을 본인의 급여로 생각합니다. Q. 왜 병원에서만 통용되었을까요? A. 봉직의를 채용할 때 실수령액을 보장해주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직원의 낮은 급여를 보전해주는 의미로 보험료를 대납해줬던 것이 관례로 굳어져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Q.‘ 네트계약’은 불법인가요? A. 계약자체를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트계약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거나 중간정산을 하는 것은 인정 받지 못합니다. Q. 어떻게 해야 문제가 없나요? A. 근로계약서에 있는 급여계(세전임금)가 직원의 임금입니다. 이것으로 직원의 급여를 신고하고, 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하는 겁니다.
불의를 저지르는 것과 불의를 당하는 것, 어느 것이 더 나은가? 이런 물음을 받으면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까? 적어도 불의를 당한다는 것은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것인 만큼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서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나쁘기는 해도 이것이 불의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일 듯하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하고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그는 물론 불의를 당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불의를 저지르기보다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는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은 전적으로 비참하고 불행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견해에 대해서는 대뜸 반론이 제기됨직하다. 많은 사람이 불의를 저지르면서도 행복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플라톤의 <고르기아스>란 작품의 등장인물인 폴로스는 그런 행복한 사람의 예로 마케도니아의 왕 아르켈라오스를 든다. 이 사람은 많은 사람을 부정의하게 죽였지만 형벌을 받지도 않고 마케도니아의 왕으로서 영화를 누려 행복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불의를 저지르고도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