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게 된 건 순전히 대한스포츠치의학회 덕분이었다. 그 동안 스포츠치의학회에서 활동하면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사회에서 동계올림픽 홍보를 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일주일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여 남겨두었던 연가를 사용하여 지원하였다. 강릉 지역을 선택하면서, 어린 시절 강릉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초등 축구부 응원을 위해서 평일 방과후에는 연습하고 일요일에도 종합운동장에 나가서 카드섹션을 했던 기억들, 무던히 다치면서도 남대천에서 실전 수영을 배우고 놀던 시간들, 조금만 나가면 초등생 한 키를 넘는 깊이의 경포 바다에서 아빠랑 동생이랑 해수욕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선명하다. 겨울이면 얼었던 경포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탔는데, 경포호 중간에 있는 정자를 둘러보고 한 바퀴 돌고 오면 집에 돌아올 정도로 호수는 넓었다. 동생은 아빠 앞 자리 그러니까 이륜차 기름통 위에 타고, 나는 뒷자리에 타고 겨울에 경포로 나가면서 얼어있는 도로에 미끄러졌지만, 아빠의 보호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던 위험했던 순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강릉 선수촌으로 향했다. 강릉선수촌에 도착해서 선생님들을 만나고
출근하는 길, 막연한 불안감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오늘은 어떤 환자가 올까? 내가 진료 중에 실수를 하지 않을까? 막상 진료시간이 시작되면 잠시 불안감은 잊고 현실에 몰입합니다. 그러나 진료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심장이 또 한 번 바운스 바운스합니다. 내가 오늘 허튼 말을 하지는 않았을까? 뭔가 놓치고 지난 일은 없을까? 그럴 때마다 어떤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씁니다. “앉아있을 때는 앉아 있는 생각만 하고, 서 있을 때는 서 있는 생각만 해라.” 앉아있을 때 설 생각을 하며 불안해 하고, 서 있으면서 앉을 걱정을 하고 있다 보면, 앉아 있는 그 순간, 서 있는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 말씀은 학생 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국어수업 시간에 수학숙제를 하고, 수학시간에 영어숙제를 하고 있다 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안 된다. 그 수업시간엔 그 과목만 공부하라는 선생님 말씀이었습니다.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워킹맘으로서 가능하면 지금도 그 원칙을 지키려 애씁니다. 병원에서는 병원 일만 생각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잠시 병원일은 잊고 가정 일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출근을 하면 믹스커피를 한
대학 동기들과 안동을 다녀왔다. 안동은 자고로 예의 터전으로 불리며, 성리학의 본향인 도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지난 4월 21일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여정이었다. 매년 이어지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28기 연례행사로, 입학으로 치면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였다. 첫날 일정은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그리고 봉정사였고, 밤 일정으로 원이 이야기로 유명한 월영교의 애절한 다리 밟기를 했다. 둘째 날은 박물관과 도산서원을 들렸다. 짧은 시간동안 알찬 일정이었다. 겉으로는 역사 속으로 들어간 과거 이야기였고, 속으로는 한국 사람들 가슴에서 흐르는 정신의 본질의 원천을 찾는 일이었다. 동시에 한국정신문화의 본류의 강을 이루는 낙동강 상류에 남은 선조들의 흔적을 더듬은 일이었다. 안동은 분명히 영남지역의 일부이지만 그 영향은 한국정신사를 포괄하고 있다. 서둘러 말하면 이번 여행으로 통해 지금껏 우리의 유전자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소위 융이 말한 집단무의식인 원형(archetype)을 보고 왔다. 그 고장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로는 헛제사밥과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이다. 역사인 원조 장소다. 특별히 이번에 귀한 일은 오찬과 만찬을 모두 그곳 출신 동기들에게서 풍성한
널리 알려져 있듯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 그러나 그가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아니다. 이 말은 소크라스 이전에 그리스 7현인 중 한 명인 킬론이 만든 말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말은 “무엇이나 지나치지 않도록 하라”, “인간은 인간사를 생각하라”는 경구와 함께 그리스의 델피에 있는 아폴론 신전에 새겨져 있었다. 이런 말들은 인간이 신의 세계를 넘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아폴론 종교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감히 신의 세계를 넘보는 것은 오만방자(hybris)이고 이에는 응징(nemesis)이 주어지는데, 귀족들은 이런 이치가 평민들과 자신들의 관계에도 적용됨을 평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나 자신을 알라”는 말을 이용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뜻을 담고 있던 말에 소크라테스는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오늘날도 많이 애용하는 말로 만든 셈이다. “너 자신을 알라”란 말은 소크라테스가 즐겨 사용한 또 다른 말, 즉 “혼(영혼)을 돌보라”는 말과 짝을 이룬다. 혼을 돌보라는 것은 재산이나 외적인 좋은 것들에 마음을 쓸 것이 아니라 혼이 가능한 한 훌륭하게 되게끔, 특히 혼이 최대한 지혜롭게 되도록 혼에 마음을 쓰
치협이 오는 5월 APDF/APRO(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에 재가입키로 하고, 2019년 APDC(아태치과의사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5월 7~11일 열리는 APDF 필리핀 마닐라 총회에서 한국의 재가입이 추진되며, 이와 동시에 2019년에 열리는 APDC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다가올 APDF 총회는 한국으로선 중요한 ‘무대’일 수밖에 없다. 오는 5월 APDF에 재가입하게 되면 2006년 탈퇴한 지 12년 만에 APDF에 동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를 대표하는 치과 협회와 보다 돈독한 공조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치협이 APDF로부터 탈퇴를 선택했던 이유는 운영방식이 비합리적이라는 판단 하에서였다. APDF/APRO는 FDI(세계치과의사연맹)와 회원국별 투표권 수의 산정기준이 다르고 사무총장의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하는 등 정관상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APDF가 정관을 개정함으로써 문제점이 보완됐으며, 이에 APDF에 재가입해 더욱 투명한 기구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치협은 판단했다. 치협이 APDF 탈퇴라는 강공책을 통해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됐다는 점
모두가 하나된 열정으로 동계스포츠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을 연결하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으며, 동계스포츠의 지속적인 확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의미로 PASSION CONNECTED 슬로건으로 2018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되었다. 대회기간 참가선수, 임원, VIP, 운영요원 및 조직위운영위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위에 폴리클리닉이 개설되었고 그중 DENTAL CLINIC SERVICES도 김우택 원장님의 주도로 함께 진행하였다. 스포츠 마우스가드의 제작은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원인 임중재 회원(아이엔지 치과기공소 대표)과 이우재 회원(스카이치과 기공실 실장), 김규홍 회원(스카이치과 기공실), 전현곤 회원(뿌리깊은치과 기공실)등이 1월 30일부터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맞춤형스포츠마우스가드를 제작하여 국내, 외 선수들에게 제공하였다. 스포츠 마우스가드는 스포츠 시 발생할 수 있는 턱과 구강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여 부상을 줄여주는 장치로 직접적인 외력으로부터의 보호, 입술 및 구강내 연조직의 손상의 방지, 충격력으로부터 턱관절보호, 턱관절 및 치열을 통하여 전달되는 뇌의 충격에 의한 뇌진탕이나
2008년 치과의사회 회무를 시작해 전주분회와 전북지부를 넘나들면서 10년 개근을 하다가 올해 안식년을 맞이했다. 특히 전주시치과의사회 총무이사로 일한 지난 2년은 치과에 대한 생각보다 총무로서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일이 몰릴 때는 내가 치과의사인지 행정가인지 헷갈리기까지 했으니… 그 부담에서 벗어난 지금의 편안함과 행복감은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만큼 크다. 전주시치과의사회는 사업과 활동이 1년 내내 쉼 없이 이어진다. 체계적인 일처리 방식과 회무의 연속성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참여와 호응이 굉장히 높은 편으로 일례로 ‘회비 납부율이 거의 100%다.’고 얘기하면 ‘무슨 공산당 조직이냐?’라며 되묻기도 한다. ‘전주시에 내는 돈은 그리 아깝지 않은데 치협에 내는 돈은 너무 아까워. 돈 걷어서 뭘 하는지를 모르겠어’ 이런 얘기를 하는 회원들이 있다. 분회는 회원들 가까이에서 실생활을 챙기는 반면, 치협은 높은 곳에서 큰 날갯짓을 하는 곳이기에 상대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동안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이익단체가 있어 우리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이익을 얻고 보호를 받아왔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알
치과계에 직원 구인난이 문제다. 치과뿐이 아니고, 치과기공소에서도 적은 월급과 강한 노동 강도로 인하여 신규 젊은이들이 일하길 꺼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1, 2년 내에 기공소에서도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못하여, 인건비가 많이 드는 골드 보철물이나 도재치아 보철물, 틀니 등은 제작 포기를 하거나, 기공료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젊은이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자리를 싫어하는 게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으로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 치과근처에 점심을 먹으러 나갔을 때, 점심시간에 한두 테이블 손님을 받고 있으면서 점심장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인건비나 나올까 걱정스러운 곳들이 있었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서 그런지 최근에 점심장사를 포기하고 저녁장사만 하겠다고 써 붙인 곳이 늘어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식사 값을 올려서 받는 식당이 늘어났다. 11시 장사를 시작하던 곳이 오후 3시 시작으로 변하였고, 1500원 김밥집이 3000원 프리미엄 김밥집으로 변했다. 12시간 노동을 시키면서 적은 인건비로 유지되던 식당들은,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손해나는 시간에 장사를 포기하고
다층 인공치에 대한 표준이 추가됨 표면 마무리 시험법이 추가됨 세라믹 인공치는 우라늄-238 방사선 방출량이 1.0 Bq/g 이하이어야 함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보철재료(Prosthodontic materials)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ㆍ개정하는 분과(Sub-Committee, SC)는 SC 2이며 해당 분과 중 치과보철용 인공치(Artificial teeth for dental prostheses)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20 Artificial teeth 이다. WG 20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Dr. Reinhold Lang이 역임하고 있으며, 간사(Secretary)는 Linda Kronick이 수행하고 있다. SC 2 중 WG 20에 대하여 대한민국은 1명의 SC 2 대표(연세치대, 이상배)를 파견하여 규격의 변화동향을 매년 파악하고 있다. 본 연재에서는 치과에서 의치 제작에 사용되는 인공치에 대한 국제표준을 검토하고자 한다. 의치 제작에 사용되는 인공치는 크게 세라믹 인공치와 레진 인공치가 있으며, 국제표준 ISO 22112 Dentistry – Artificial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구체적 생각은 다양할 테지만, 소크라테스는 행복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제시해준다. 지난 번 칼럼에서 이야기했듯이, 그는 일단 행복이란 좋은 것의 소유(획득)과 사용이라고 본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좋은 것을 소유하고 사용하면 행복할까? 사람들의 생각은 2500년 전쯤의 소크라테스 시대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 시대에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부, 건강, 아름다움, 권력, 명예, 좋은 가문 등과 같은 외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한결같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좋은 것들은 진정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일까? 부를 소유하고 부유하게 살면 행복할까? 건강이나 그 밖의 외적인 것들은 어떨까? 오늘날 심리학적 연구 결과는, 부는 일정 한도까지만 행복을 가져오고 그 이상은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별로 기여하는 바가 없음을 밝혀준다. 우리가 공기를 많이 마신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듯이, 더 많은 부를 가졌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가 말하듯, 이를테면 리어커 없이 폐지를 수집하던 사람이 리어커를 구입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페라리를 사고 싶지만
치과의사는 주목 받는 존재이다. 굳이 사회적 위상이나 직업적 소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중의 존중을 받아 온 직업군 중 하나 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치과의사의 삶 또한 그렇다. 치과대학에 입학하고 국가시험을 치르고 치과의사 면허를 받아 그렇게 한 명의 치과의사가 되어가는 동안 그들은 가족과 지인의 자랑이었고, 우리 사회의 동량이었다. 개원을 해서 지역 사회에 자리 잡는 과정 역시 치과의사로서의 일생을 꽃 피우고, 환자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시기라고 볼 때 치과의사 개인의 영욕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세월이다. 지나친 경쟁과 갈등 속에서 초심을 잃거나 혹은 치과의사로서의 운명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치과의사의 삶, 일상의 또 다른 편린일 것이다. 본지가 최근 연재하고 있는 ‘치과의사의 죽음, 그리고 삶’시리즈에 대한 치과의사 독자들의 반향이 크다. 일단 파격적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치과의사의 삶이 항상 치과의사 자신과 대중의 관심에 올라있는 것과는 반대로 죽음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삶의 그림자를 헤집어 본 기억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해당 기사에서는 ‘작고 회원의 사망 통계’를 토대로 ‘치과의사는 상대적으로 특정 질병에 취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