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독일生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독일에서 경제학박사, 스위스에서 공학박사, 미국하버드에서 행정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력에 걸맞게, 1971년 국가간의 다양한 이해구도와 갈등관계를 발전적 시각에서 설명하는 다중관계자이론(multistakeholder theory)을 제안하며, 영향력 있는 국제민관협력기구인 ‘세계경제포럼’을 창립한, 소위 사회과학의 통섭을 이룬 인물이다. 이러한 선지자적 인물이 21세기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임을 선언하고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라고 역설하며, ‘이번은 다르다!’라는 강한 논조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넓은 범위의 강한 충격을 설파한다. 정치, 문화, 산업, 군사, 교육, 의료 등 인간의 삶 모든 부문이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는 교시적 담론에 지구촌 전체는 열광하고 술렁인다. 일천한 필자의 지식과 생각으로도, 인류는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진정된 근대이후에도 국가간의 평화와 지구환경보존의 사상과 철학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래에 관심을 기울여오고 있지는 않은 듯하니, 서글프지만 여전히 이런 유물론적 가치관들에 기반을 둔 생각과 움직임이 지구촌 구성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진료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세계 각국의 치과의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2017(International Federation of Esthetic Dentistry 2017) 즉, 우리나라의 대한심미치과학회가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심미치과학회의 2017년도 meeting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는 세계각국을 대표하는 각국의 공인된 심미치과학회가 소속된 국제 모임으로 이년 마다 개최되는 IFED meeting은 명실공히 현재의 심미치과학을 대표하는 전세계적인 가장 큰 학술모임이자 심미치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치과의사들의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 IFED meeting은 대한심미치과학회와 오랜 기간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심미치과학회(JAED)가 주최하게 되어 일본의 유명한 관광도시인 도야마에서 열리게 되었다. 대한심미치과학회의 임영준 회장, 김명진 고문(크리스탈치과의원)을 포함한 총 9명의 심미치과학회 이사진과 함께 9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의 4일간 일정으로 이번 IFED meeting에 참여하게 되었다. 필자는 포스트 세션에 제출했던 연구 논문이 수락되어 4일간의 meet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한 움직임은 개시하는 순간 당신의 성공은 시작 된다.’ -찰스 칼슨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지 마라. 더 나은 당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매일 당신의 기록을 깨뜨려라.’ -윌리엄 보엣커 ‘가장 훌륭한 일은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이뤄진다.’ -윌리엄 맥나이트 ‘시작은 그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플라톤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실현 할 수도 있다.’-월트디즈니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정체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있다.’ -괴테 ‘흐름에 따라가지 말라. 흐름이 되라.’ -엘리프 샤팍 ‘세상에는 뛰어난 이념이란 없다. 성실한 결과만 있을 뿐이다.’ -마윈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조금의 변화는 아주 큰 도전일 수 있다. 무엇이든 시작이 참 어렵다. 혹시나 하는, 이것저것 걱정하는,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앞서서일까,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들이 나를 망설이게 하는 것 같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현명한 자세는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내가 속한 곳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임하자’는 나의 신조에 맞게 나는 내가 소속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책을 많이 구입하게 되면서 늘 보관할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서재와 책꽂이가 차고 일부는 구석에 쌓아 놓았습니다. 하지만 평생 보지 않을 책들을 모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많은 책들을 기부했습니다. 지금도 일정한 수준의 책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기부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저는 가끔 어떤 책이 ‘살아남아’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살아남은 책들은 적어도 다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제가 생각했던 것이었으니까요. 남아 있는 책을 펼치면서 그 책을 읽었던 때를 곱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가끔 있는 호사스러운 시간입니다. 얼마 전 꽤 오랜 시간 살아있어 누가 봐도 헌책이 되어버린 카프카의 <변신>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종이가 접혀 있었습니다. 그 페이지를 훑어보았습니다. 밑줄이 그어 있지 않아서 도대체 왜 접어놓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분명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접어놓았을 텐데. 그 책을 읽
평생 서울 사람으로만 살아오다가 서울을 떠나온 지 어느덧 3년째. 어쩌다보니 세 군데의 지역과 인연이 닿아 각기 다른 생활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서울로의 귀향을 앞두고 그동안의 생활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가장 처음 일하게 되었던 진도부터 충주를 거쳐 청주까지. 진도군은 3만 2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지역이고, 충주시는 21만명 인구의 중간 규모의 지역이며, 청주시 인구는 현재 85만명으로 비교적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 세 지역은 인구로만 간략히 비교해봐도 특색이 다를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생활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로운 경험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처음 생활했던 진도는 섬이지만 1984년 진도대교 완공 이후 육로로 왕복이 가능한 연륙도이다.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곳 중에서는 가장 먼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남도에 위치한 지역답게 음식의 재료가 신선하고, 맛집이 많은 편이다. 한번은 서울에서 찾아온 지인이 함께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이 급하다고 길가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찾아들어간 적이 있다. 국물만 있으면 되겠다 싶은 생각에 들어간 집이었는데, 한 입 맛을 본 후에 그곳을 자
지난 일요일에는 5월에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던 오스타펜코가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을 했고,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일시적일지 몰라도) 2017 KBO 시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프로 테니스건 프로 야구건 달의 뒷면만큼이나 나완 거리가 먼 세상일텐데 엉뚱하다고 여기실지 몰라도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 혹시나 4강에서 탈락하면 오스타펜코가 일요일의 결승전엔 못 나올까봐 ‘안전하게’ 토요일 경기를 보러 방이동 올림픽 공원 테니스코트까지 갔다. 스타는 스타인지라 센터코트에는 엄청난 가을 햇살과 더위에도 불구하고 7,000명 정도의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TV로 볼 때 오스타펜코가 실수하고 시무룩해 하거나 득점하고 주먹을 불끈 쥐며 늘 바라보는 이가 과연 누구인지 궁금했었는데, 짐작대로 코치를 겸하고 있는 엄마였다.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애써 ‘뭐, 이젠 담담해요’라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온 몸이 풍기는 긴장된 분위기는 ‘담담할 리가 없지요’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범실이 거듭되어 흥분하면 게임 사이에 엄마코치가 코트로 들어와서 오스타펜코를 다독이고 하이파이브를 해 주고 나갔다. 그러고 나면 태엽 감은 인형이 오똑 서듯 스무 살의 딸이 기운차게 스트로크를 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던 인턴 시절이었다. 공휴일에 당직을 서다가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워 혼자 외래를 지키고 있었는데 웬 낯선 사람이 외래로 들어왔다. 공휴일이라 올 사람이 없었기에 어리둥절하던 와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갑자기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는 바람에 약속이 변경된 줄 모르고 찾아온 환자였다. 환자 약속관리는 보통 데스크의 보조 인력들이 전담하던 일이라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아보겠다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지만 별 수 없었고, 그 날 진료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전하자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환자는 반말로 짜증 섞인 불만을 나에게 쏟아내었다. 적당히 죄송하다고 하고 좋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내 잘못이 아님에도 당직을 서고 있다는 죄로 욕을 먹고 있어야 하는 게 억울해서 욱 하는 마음에 한마디라도 한다는 게 “왜 자꾸 반말로 그러세요”라고 말을 끊었다. 순간 그 사람은 겸연쩍어 하며 존댓말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돌아갔지만, 그게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는 걸 다음 날에 알 수 있었다. 다음날은 종일 수술방에서 수술 어시스트를 하고 있었는데 오후 수술이 끝날 때 쯤 수술방으로 전화가 왔다. 어제의 그 환자가 찾아와 내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이번 칼럼은 정보디자인의 실무적인 이야기에 무게를 실어보겠습니다. 하루는 1층을 내려갔는데 바닥에 낯익은 종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꾸깃하게 찌그러진 모양이었습니다. 저희 치과에서 드리는 ‘발치 후 주의사항’이었습니다. 진료 받은 환자분이 버리고 간 듯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하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임플란트나 발치 진료 받은 환자분들 소독이나 봉합사를 풀 때 술, 담배 냄새가 나는 분들이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주의 사항이 잘 안 읽히고, 안 지켜지는 것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지만,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정성스럽게 한 진료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환자가 함께 노력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왜 잘 안 읽히고, 안 지켜지는 것일까요? ‘주의 사항’ 안내지를 살펴보니 1, 2, 3…순번이 달린 서술형으로 적혀 있습니다. 가지런하게 보이지만 한 번에 읽고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읽는 입장에서 한 번에 핵심을 얻기 힘든 표현 구조입니다. 정보를 주는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보디자인은 내용이 너무 많을 때 핵심만 골라 단순한 표현으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주의 사항’은 모든 것이 핵심 정보입니다. 내용을 뺄 수 없습니다.
치협과 중국구강의학회(중국치협)가 지난 9월 22일 중국 상하이 National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NECC)에서 ‘회원교류에 관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이 내년부터 매년 한중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치의학 및 회원 교류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양국은 이번 MOU를 통해 ▲2018년부터 1년 1회 공동 세미나 개최 ▲홀수 해는 한국, 짝수 해는 중국에서 개최 ▲세미나의 주최는 개최지의 협회가 담당 ▲학술 세미나와 별도로 상호협력 논의를 위한 대표단 회의 지속 ▲양국 협회에서 대표단을 비롯한 연자 2명 파견 ▲주최자가 관여하는 학술행사와 연계해 개최 가능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는 한한령, 혐한 분위기가 심각한데 이런 가운데서도 꽃피워낸 양국 간의 치의학 교류는 향후 학문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국제 교류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국내에는 이미 국제적으로 내로라하는 성과를 거둔 연구나 인지도가 높은 치과의사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치과의사들 중에는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큰
나는 치전원출신이라 치전원 입학 전에 4년간 일반 학부과정을 다녔었는데 내가 나온 학교는 대전의 한 공대였다. 원래 한참 꾸미고 다닐 나이인데다 당시 학교의 분위기상 자유롭고 독특한 복장을 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 당시 나의 외모에 대해 회고해보자면, 일단 머리는 어깨 밑까지 내려오게 장발로 길렀었고(참고로 필자는 남자임) 기본 노란색 염색에 당시 영화 ‘동감’의 유지태가 유행시킨 카키색 염색도 곧잘 하고 다녔었다. 그리고 목걸이는 물론이거니와 반지도 손가락 마다 다 끼우고 다녔고, 귀를 뚫기는 아플 거 같아 ‘귀찌’라고 하는 귀에 찝는 귀걸이도 한 귀에 2~3개씩 양쪽 귀 모두 끼우고 다녔었다. 또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마치 소의 코뚜레처럼 코찌를 코에도 끼우고 다녔다. 이렇듯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니던 나에게 이 모든 패션이 잘못 되었단 걸 깨닫게 해준 사건이 있었다. 공대의 특성상 남녀비율로 봤을 때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에 비해 많이 적었는데 내가 나온 학교도 솔로인 남학생들이 학교 도처에 널리고 널렸었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던 어느 봄날 오후, 그 날도 귀걸이, 코걸이, 목걸이 등 몸에 붙일 수 있는 쇠붙이란 쇠붙이
진료의뢰서를 들고 구강내과를 내원해서 ‘나는 구강내과라는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하고 말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난다. 보통 사람들은 ‘치과치료’하면 손상된 치아조직이나 안면부의 병소를 제거하고 이를 수복하는 치료를 주로 떠올리는데 구강내과에서는 구강안면영역에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고 과정을 차단하며 결과를 수습한다. 구강내과학은 전신질환을 가진 치과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전신질환의 이해와 치과치료와의 연관성과 관련한 지식을 교육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러서는 구강병의 진단과정 및 치료계획의 수립, 전신질환자 및 노인, 장애환자의 치과치료, 구강연조직질환의 진단과 치료, 안면통증 및 측두하악장애, 법치의학 방면의 연구와 교육, 환자진료를 담당하며 임상적으로 다루는 여러 분야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구강내과학’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세부진료항목을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인 구강내과 진료는 모든 치과치료에서 진단과정을 통해 항상 이루어진다. 구강내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만성통증으로 고통받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안면통을 경험하여 불안감과 우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고,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통증의 경험을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