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지친 어느 하루, 들국화 멤버였던 최성원이 부르는 ‘제주도의 푸른밤’을 듣게 됐다. 유행가의 즐거움은 이런 것, 예상치도 못하게 가사의 한 자락이 가슴에 후벼든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아래∼.” 먼 나라 여행도 즐겁지만 경제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울땐 간소한 차림으로 내 나라를 돌아보는 것이 가볍다. 잊고 있었던 제주도,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제주도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해외여행 못지않은 비싼 가격과 비슷한 내용의 여행상품이 주는 진부함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실상은 사람이 진부했을뿐 제주는 늘 새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올레가 제시하는 10개 코스를 보라. 우리땅을 우리가 몰랐을뿐, 그곳에는 그렇게 찾았던 ‘파랑새’가 버젓이 있었던 것이다.2006년 가을, 온라인 미디어 ‘오마이뉴스’의 편집국장이었던 서명숙씨는 모든 것을 뒤로한채 스페인 산티아고길(800km) 도보순례에 나섰다. 이 여행에서 ‘길’의 아름다움에 감명받는 서명숙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도에 걷는 길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뜻을 같이한 사람들과 함께 ‘제주 걷는 길’을 개척하고, 그다음해인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만들었다. 올해 1월
필자가 일하는 행복한아침독서에서 펼치는 아침독서운동은 너무나 분주해서 차분하게 책 읽을 시간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만든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아침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 책을 읽게 되면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아침독서운동을 하고 있는 교사들 말을 들어보면 아침에 책을 읽고 수업을 하면 수업 분위기가 빨리 잡히고 훨씬 좋다고 한다. 아침에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떠들거나 밀린 숙제를 하면서 정신없이 보내는 것과 좋은 책을 읽으며 생각을 가다듬고 멋진 하루를 시작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아침독서운동은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병원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10분이나 20분 정도 모든 직원이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아침에 병원에 출근해서 진료 준비를 마친 후에 잠깐 짬을 내서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아침독서운동 실천원칙에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가 있다. 이를 참고해서 원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직원이 같이 읽고, 짧은 시간이라도 날마다 좋아하
■전시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화가들의 천국”세계 최고의 근·현대 서양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의 최초의 한국전시인 ‘화가들의 천국전’은 2006년 70만 관객을 동원한 루브르박물관전과 밀레의 ‘만종’을 포함한 인상파 화가들의 걸작품을 선보인 2007년 오르세미술관전과 함께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의 기획을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전시이다. 서양문화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아르카디아-천국의 이미지’를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피카소, 마티스, 샤갈, 미로, 브라크, 레제 등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근·현대 서양미술사 속 거장들의 걸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 위주의 기존 전시 구성방식에서 벗어나 조각,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교과서 뿐 아니라 많은 교양서적에서 인용된 걸작들을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2, 3층 전시관▶일시: 11월 22일-2009년 3월 22일▶관람시간: 평일(화-금):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관람료: 일반/1만2000원/청소년/9000원▶온라인예매: CJ티켓, 인터파크, 티켓링크▶문의: 02-325-107
‘즐겨야 이긴다’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다 나는 개인적으로 ‘즐긴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50년을 여성으로서, 치과의사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만 했고 여러 번 좌절을 반복해 겪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인생에는 피할 수 없는 복병이 있으며 피하지 않고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대처하다 보면 쉽게 그리고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게 되면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지해주는 응원자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즐겨야 이긴다’라는 책 제목에 선뜻 집어 들었다. 저자인 Andrew Mattews 는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만화 예술가라고 한다. 그 이력만큼이나 우리가 늘 겪는 다양한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 같다. 삶의 묘미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있으며 안전하고 안정된 것만 찾다보면 삶의 역동적 힘은 질식하고 만다는 이야기는 타성에 젖은
2천만원대 예상…잠실재건축과 맞먹어내년 상반기 공급…상권형성 3년 걸려강남 인접·상업용지 희소성 ‘매력’불경기 상가시장 회생속도 걸림돌 2기 신도시중 비교적 관심이 높은 판교 신도시의 첫 아파트 입주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로써 상가 투자로 판교 입성을 노리는 관계자들의 주목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개원 예정의들의 입장도 별반 차이가 없다.입지 조건면에서 강남권과 같은 맥락이다 보니 판교라는 네임밸류와 희소성을 품에 안고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지난번 상가는 개별적 특성이 존재함을 언급했듯이 개원 후보지의 물건과 소비층의 연관성을 먼저 납득하고 개원 입지 선정 과정의 수순을 밟아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따라서 먼저 판교 신도시의 외형부터 이해도를 높이고 수요층을 따라잡는 개원 입지선정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판교신도시는 개발면적만 9백29만4000㎡로 2010년까지 공동, 단독주택등 2만9265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며 수용예상 인구는 8만7795명이다. 주거환경은 동판교, 서판교 지역의 자연지형 여건을 고려해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배치가 조화롭고 광역교통계획을 수용해 동서(안양-광주), 남북(서울-수도권 남부)으로 원활한 교통망체
몽돌 해변의 풍경을 담기 위해 모두 정신이 없다. 부딪히는 파도를, 새벽 바다의 매력에 추위도 배고픔도 잊고 한 프레임을 잡아내기 위해 모두 열중이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무념무상이다. 주어진 시간에 한 컷을, 좋은 작품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사진은 빛의 예술인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그러면 어떠리. 사진에 다음은 없다. 나중에 가서 찍으면 되지 생각하지만, 다음에 갔을 때 그때 느꼈던 흥분은 없다. 가리왕산 이끼폭포를 찍으러 갔을 때, 평창의 가을 아침은 쌀쌀하고 더욱이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린다. 이끼를 찍기 위해서는 날씨가 흐린 게 좋지만 비가 오니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기에 카메라 신경 쓰며, 이끼 계곡을 아래부터 훑어 올라간다. 정신없다. 다른 사람 무얼 찍나 관심 없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온몸은 비에 흠뻑 젖어 있는데, 그 풍경에 취해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고장 났다. 필름 홀더가 손에서 분해가 되는 게 아닌가. 홀더는 예비가 없는데, 아쉽지만 그만 둘 수밖에…. 몹시 아쉽다. 카메라가 고장 나 계곡을 내려오니 춥고 배고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