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유명한 화가들 중에는 자화상을 남긴 경우가 많습니다. 자화상에 대한 해석은 매우 다양합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에 대해 리쾨르가 해석한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거울 속의 자신의 이미지를 화폭 속에서 재창조하고 해석한 것이다. 이미지를 기억하고 불러내 화폭 속에 재현하는 것은 왜곡이 아니라 자기 점검이다. 그래서 자화상은 성찰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화가는 아니지만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모습,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 등이 각자의 머릿속에 자화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셀프카메라로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것을 아주 흔하게 봅니다. 대부분 한 번에 찍어서 올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보통 만족한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계속 찍어서 그중 제일이다 싶은 걸 올립니다. 그것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모습과 사진 속 이미지가 최대한 같아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의 이미지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삼국지의 위지 왕숙전에 나오는 동우의 이야기에서 연유되었습니다. 한 제자가 동우에게 배우기를 청하자 동우가 거절하며 “讀書百篇意自見”(책을 백 번 읽으면 저절로 뜻을 깨닫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자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자 그때 한 이야기가 바로 “讀書三餘”입니다. 세 가지 여유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그 세 가지는 바로 “冬者歲之餘 夜日之餘 陰雨時之餘” 로서 농사철이 아닌 겨울에 책을 읽고, 낮 동안 일을 한 후 밤에 책을 읽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 책을 읽을 여유를 뜻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 년에 몇 번씩 저는 도대체 책을 언제 그렇게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하루에 30분밖에 안 읽는데”라는 답변을 주면 “정말?”이라며 의아해합니다. 하루 30분만 책을 읽으면 일 년에 50권도 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믿지 않는 표정을 짓습니다. 사실인데. 다만 그 시간이 꾸준해야 합니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이사를 다닐 때 책은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일단 이삿짐을 나르는 분들이 싫어합니다. 무거우니까요. “이 집은 박사가 여럿 있나보네” “이거 다 읽은 거 맞아?” 제가 엿들은 말만 이렇습니다. 거대한 서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책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것이 독서광들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저는 제 서재에 맞는 양만 거의 유지합니다. 새로 사는 분량의 책만큼 밀려나는 책은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기증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간직하고 싶은 책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집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제 서재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렇다보니 남아있는 책을 잘 보관하는 방법이 중요해집니다. 나름 엄선된 책이니 잘 보관해야 하니까요. 제가 보관하는 나름의 방식을 소개합니다. 사실 책은 읽으면 그만입니다. 머리와 가슴에 남는 것이 중요하지 보관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수집가(콜렉터)시라면 제 심정을 이해하실 듯. 1. 책을 너무 벌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책은 선물로 과연 좋을까요? 책을 선물로 사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있더라도 처음일 확률이 크고 두 번째로 책을 선물로 사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분명 책을 선물한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고르기 어렵다는 점, 보이는 것과 다르게 받는 사람이 실제로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내가 재미있게 본 책이더라도 상대방은 다를 수 있다는 점, 자칫 너무 쉬운 책이나 흔한 베스트셀러를 선물했다가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 등 책선물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책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는 저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읽어보고 직접 골라준 책을 더 좋아합니다. 그 사람과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읽을 책을 선뜻 잘 고르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팔리는 책으로 그냥 사주세요”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흔히 가볍게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형 만성질병중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입니다. 그런데 비만인 사람이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해서 사망에 이를 확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메타볼릭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내장지방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이 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식과 편식입니다. 특히 골고루 먹지 않고 특정 음식만을 지나치게 과식하는 습관이 있으면 더 위험합니다. 책읽기에 있어서도 이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책은 좀 읽는 편인데 지나칠 정도로 편중된 독서를 하는 경우입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면 그 깊이에 금방 한계가 오고 맙니다. ‘전문가 바보’가 되고 맙니다. 특별히 관심이 없는 분야의 책도 억지로 읽으려고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때론 이해하지 못해 난독(亂讀)이 되어도 뜻밖의 발견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 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대면(對面) ‘멍때리기 대회’란게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많은 생각으로 복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는 어쩜 뇌를 좀 쉬게 해주자는 의도일 겁니다. 그렇지만 사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란 불가능합니다. 코끼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코끼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보다는 기린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치와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 대회는 강요된 생각이나 습관적인 생각이 아닌 잡념, 무상을 등을 통해서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바라보자는 의도에 가깝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대부분의 ‘생각할 시간’을 스마트폰에 뺏기고 있습니다. 잠깐 멍때리는 시간조차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쥐고 삽니다.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은 책 읽는 시간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고 빼면서 어느덧 자신과 대면하게 됩니다. 멍때리듯 어쩜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에서 뭔가를 얻기 위해 부담스럽게 읽는 것 보다 어쩜 더 솔직하게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2016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새해 책읽기 계획이 얼마나 실천되셨는지요. 저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막상 읽은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문득 내로라하는 골초였던 소설가 김 훈의 금연기가 생각납니다. 담배 끊기의 괴로움에 대해 산사의 스님에게 토로하자 그 스님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냥 끊으면 되지!” 무릎을 쳤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우리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을 하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미루고 또 놓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네, 일 년에 책을 적어도 몇 권을 읽어야 하네, 성공을 위해서 꼭 이 책은 읽어야 하네, 고전은 나이 들어서 꼭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네, 등 책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책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의미 없는지 말입니다. 책은 성공을 위해서 읽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바라고 읽는 것이 아닙니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어렸을 때 집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있던 책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전집이었습니다. 위인전집,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 백과사전 등. 당시 전집 출판이 유행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전집류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책장에 있던 꽤 많은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위인전집은 남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키우고 나만의 에너지를 키웠던 것 같다. 전집류는 이제 인기가 없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으면 되고 또 읽지도 않을 책들을 그렇게 다 살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 괴테, 토마스 안, 헤세, 칸트, 니체의 작품이 빼곡하게 차 있는 책꽂이를 보며 독서에 대한 로드맵을 그릴 수는 없겠죠. 전집이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한권씩 쌓여가는 ‘나만의 전집’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책을 못 읽겠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경제성장 1%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옛날 사람들은 글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의미를 잘 해석하는 것 이상으로 음독(音讀)을 중요시 한 것 같습니다. 언어를 기억하기 위해서 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효과적입니다. 예전 학생때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셔도 암기를 잘 하기 위해서 소리 내어서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자신이 내뱉고 자신의 귀로 들어간 말은 쉽게 기억됩니다. 소리를 내어 읽으면 집중도 더 잘되고 묵독(默讀)을 할 경우에 흘려버릴 수 있는 문장들도 빠뜨리지 않게 됩니다. 소리를 들으면 뇌가 더 광범위하게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묵독을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데 소리를 내어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에 가끔씩은 소리를 내어서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속독은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내어서 읽는 것이 조금 익숙해지면 음독도 빨라집니다. 정확하게 발음하고 빠르게 혀를 움직이는 훈련 또한 뇌를 활성화시켜 준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운동을 즐기시는 분들이 흔하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힘을 빼라”는 겁니다. 특히 골프의 경우 ‘힘 빼는데 3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스윙을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최근 근력운동으로 힘이 조금 키워지면서 힘빼기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근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힘빼기는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힘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힘빼기는 힘이 있는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읽는 ‘근력’이 부족한 사람은 가벼운 책도 가볍지 않습니다. 난해한 책도 힘겹게 읽어본 사람이 가벼운 책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 어려운 책도 읽어야 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어렵고 재미없는 책을 내팽개치지 말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읽다보면 새로운 실마리가 찾아지면서 의외로 끝까지 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책읽기의 ‘근력’이 생깁니다. 힘이 빠진 가벼운 책읽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자신의 세계관,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고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과정은 엄격해야 합니다. 이런 자아형성의 과정이 최근에는 가볍게 여겨집니다. ‘진지함’은 ‘재미없음’이 되었습니다. 왠지 진지한 사람은 외면 받기 십상입니다. 가치관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독서를 즐기는 사람은 줄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오히려 특이한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이 일 년에 평균 세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고 성인의 1/3은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독서를 통해서만 진지한 자아형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가치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폭넓은 독서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절대적 가치관 하나를 받아들이고 다른 것을 부정하는 사고에 빠지면 독서의 폭이 한정되고 자신의 주장에 맞는 것만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삶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를 볼 수 없고 결국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사람이 되고 맙니다. 현대는 다원화된 사회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순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독법(讀法)이란 말 그대로 책을 읽는 방법을 말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듯이 책을 읽는 방법 또한 무수히 많습니다. 흔히 다독(多讀), 정독(精讀), 속독(速讀) 등으로 말합니다. 많이 읽는 것과 적지만 깊이 있게 읽는 것 모두 가치가 있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 맞는다고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능력에 따른 독서법이 다 있으니까요. 다만 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동시 독서법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독(同讀)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동시에 여러권의 책을 읽는 방법입니다. 평균 세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 저는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권은 보통은 다른 분야의 책인 경우가 많고 가끔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같은 분야의 책이지만 저자가 다른 것으로 함께 읽습니다. 제가 동독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집중력 때문입니다. 사람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 내외입니다. 저는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