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은 가득 충전되어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거의 다 쓰게 되고 밤에는 다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아침에는 개운하게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지만 저녁에는 녹초가 되고 밤이면 방전되어 버리고 맙니다.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에 ‘오늘은 일을 마치고 독서를 좀 해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한 달 넘게 전문의 시험준비 때문에 평상시처럼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습관처럼 읽는 15분 독서는 계속 했습니다. 그랬더니 딱 3권은 읽게 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어나서 스마트폰으로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15분이 넘는다면 어차피 하루종일 만지작거릴 스마트폰 잠시 접어두고 아침시간에 독서해보세요. 조금은 다른 하루가 시작되실 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새해가 되면 늘 새해 목표를 습관처럼 세웁니다. 여기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는 다름 아니라 다이어트와 독서입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늘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참 많이 다릅니다. 하나는 너무 많이 먹어서 줄이고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너무 안 읽어서 읽고자 하는 겁니다. 너무 많이 하는 걸 줄이고, 너무 안하는 것을 늘리려는 우리의 새해 목표의 대표자들인 샘입니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 몸과 정신에 좋습니다. 적당히 먹는 것도 중요하고 적당히 읽는 것도 필요합니다. 과할 필요가 없고 과하면 오히려 탈이 납니다. 지나친 계획은 욕심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봅시다. 새해에는 먹어서 배부른 포만감을 좀 줄이고 독서를 통한 지적인 포만감을 늘려서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은 무술년 개띠해입니다. 새로운 한해가 상팔자인 개 팔자가 될지 아님 개 같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지금은 종이가 너무 흔해서 다양한 종이책들을 쉽고 싸게 구할 수 있지만 고대에는 종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의 생김새는 현대와 많이 달랐습니다. 중국에서는 ‘간독(簡牘)’이라 하여 대나무(簡)나 나무(牘)에 글씨를 쓰고 실로 엮은 형태를 종이 대신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간독을 한 꾸러미 모은 것이 책이었습니다. 한자 책(冊)의 모양이 그 생김새를 묘사한 것이지요. 본래 논어나 도덕경 같은 서적도 구전되는 내용을 간독에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간독은 중세에 등장한 종이책에 비해 매우 불편했습니다. 현대인들이 보기에 ‘책 한 권’은 간독을 사용하는 고대인들에게는 수레 한 더미 분량이었습니다. 한자 ‘전(典)’이 책을 수레에 가득 실은 모습인 이유입니다. 장자가 ‘남자라면 모름지기 수레 다섯 대 분량의 책(간독)을 읽어야 한다(男兒須讀 五車書)’라고 하였는데 장자가 살던 시기 책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내용이 많은 분량이 아님을 생각해볼 수 있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든다.” - 도스토옙스키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쉬워지며, 쉬워지면 재미있습니다. 결국 재미있지 않으면 습관화되기 어려운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데 바로 초기 단계인 노력하는 단계에서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습관적으로 읽습니다.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한 책을 다 읽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책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습관은 사실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닙니다. 읽기 싫은 책을 읽어도 보고, 꾸준하게 읽어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면 다시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서 다시 도전해보고를 반복해서 얻은 습관입니다. 저는 책 읽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이야기할 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읽고 싶었던 좀 어려운 책을 하나 골라서, 딱 한 달만 매일 20분씩 읽어보라”고. 아주 두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책을 많이 구입하게 되면서 늘 보관할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서재와 책꽂이가 차고 일부는 구석에 쌓아 놓았습니다. 하지만 평생 보지 않을 책들을 모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많은 책들을 기부했습니다. 지금도 일정한 수준의 책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기부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저는 가끔 어떤 책이 ‘살아남아’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살아남은 책들은 적어도 다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제가 생각했던 것이었으니까요. 남아 있는 책을 펼치면서 그 책을 읽었던 때를 곱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가끔 있는 호사스러운 시간입니다. 얼마 전 꽤 오랜 시간 살아있어 누가 봐도 헌책이 되어버린 카프카의 <변신>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종이가 접혀 있었습니다. 그 페이지를 훑어보았습니다. 밑줄이 그어 있지 않아서 도대체 왜 접어놓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분명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접어놓았을 텐데. 그 책을 읽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감수성이 극에 달했던 스무 살을 전후로 해서 누구나 책 한권의 사색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는 유독 ‘데미안’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중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모습을 가지고 자기 자신 속에 도사리고 있는 무엇인가를 미워하고 있는 것이야. 우리 자신의 내면에 없는 것이 우리를 흥분시키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거든.” 정말 미워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가 아닌가 싶네요. 미워하는 사람이 생겨도 결국에는 쉽게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은 결국 자신을 가장 사랑하니까. 책읽기는 작가의 시선과 가치관을 빌려서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입니다. 자신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사랑하고 있을까요? 책읽기를 통해서 자신의 깊은 내면의 세계에 빠져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신과 맞닥뜨려 본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책 읽는 속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얘기할 만한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학작품은 숨고르기를 하면서 천천히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함축적인 내용이 많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너무 빠르게 읽어 내려가면 그 의미를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 교양서적들은 저자의 명확한 설명이 거의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용의 신비로움을 일부러 미리 드러내지 않으려는 문학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목차와 머리말에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 것이 대부분의 교양서인 인문, 사회, 과학 서적들의 특징입니다. 저도 머리말과 목차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면서 책을 썼던 것 같습니다. 특히 머리말은 책 내용을 포괄적으로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장 잘 요약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따라서 책을 구입해서 읽을지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머리말입니다. 머리말을 읽어보고 목차를 살펴보면 마치 책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해마다 이맘때면 비가 많이 옵니다. 장마입니다. 한자어로는 ‘임우(霖雨)’라고도 합니다. 나무가 빼곡한 수풀(林) 위로 비(雨)가 내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한자인 림(霖: 장마 림)자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장마철이 되면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이나 외출이 줄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프로야구 경기도 우천으로 취소되는 일이 생기고, 잡혔던 골프 라운딩도 못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예정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자연히 많아지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TV가 바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장마철이야말로 평소에 미뤘던 독서를 할 적기입니다. 사실 새로운 책을 살 필요도 없습니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도 괜찮고 읽으려고 샀지만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이 집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시원한 과일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책을 펼쳐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면 장마철 무더위도 달아납니다. 참고로 무더위를 쫓아내는 에어컨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galumph’라는 단어는 ‘쿵쾅 소리 내며 걷다’, ‘의기양양하게 걷다’라는 뜻입니다. 인류학자들은 이 단어를 멋지게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흔히 걸럼핑을 하고 있다고 하면 걷는 대신 정신없이 깡충깡충 뛰어 보고, 효율적인 길을 놔두고 경치 좋은 길을 찾아 걷고, 목적보다는 수단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삶의 일부를 걸럼핑을 하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말고, 당장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온갖 종류의 것들을 해보는 행위의 즐거움에 빠져 보라는 겁니다. 참된 유희의 시간은 그 시간에 값을 매기거나 경제성을 따지면 안 됩니다. 이런 걸럼핑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을 수 있고, 직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겁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가끔은 이런 걸럼핑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찾다보면 그것이 목적이 되고 책 읽는 시간대비 효율을 자꾸 따지게 됩니다. 결국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첫째 아이가 일본소설에 빠져있습니다. 한창 국영수에 매진해야 할 시기라 걱정이지만 “너의 세렌디피티를 위해서 아빠는 그런 책들도 읽는 거 찬성한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늘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새로운 언어를 가르쳐주는 편입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사례로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등을 자주 언급합니다. 이 말은 ‘행운’의 다른 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18세기 문필가인 호레이스 월폴이 만든 이 단어는 우연히 예기치 않게, 운수 좋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가리킬 때 쓰입니다. 우리가 미처 찾을 생각을 못하고 있을 때 귀중한 것을 발견하는 우연한 기회를 세렌디피티라고 한다면, 이 기회를 얻은 행운아는 최소한 자신이 발견한 것에서 창조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세렌디피티는 생각의 폭이 좁은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까지도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마르셀 듀상의 ‘샘(Fountain)’이라는 미술작품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변기’입니다. 초기 오리지널 작품은 사진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청소부가 치웠겠죠. 후에 다시 전시할 때에도 혹시 관람객이 오줌을 눌까봐 뒤집어 놓았다고 합니다.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것을 미술관에 전시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만 그 당시 미술계에 끼친 영향은 컸습니다. 설치미술과 행위예술 등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한 사물이 놓여있는 위치가 달라져 원래 기능을 전도시킨 이런 상황을 미술품으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겼습니다. 러시아의 형식주의자 빅토르 보리소비치 시클롭스키(Viktor Borisovich Shklovsky)가 제기한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란 이론도 사물에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할 때 친숙하거나 새롭지 않은 언어, 사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꾀다’란 말은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속이거나 부추겨 자신이 의도한 대로 행하도록 하다’란 말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꼬시다’의 표준말입니다. “너 누굴 꼬시려고 그래?”란 말도 표준말로는 “너 누굴 꾀려고 그래?”죠. 나중에는 표준말이 물론 바뀔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공유가 이성을 꾀려고 한 행동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책읽기였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 공유가 읽어서 그렇다구요? 물론 잘 생긴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겁니다. 실제로 책읽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읽는 그 모습 자체가 아닌 책읽기를 통해 생긴 내공 때문입니다. 그런 내공이 생긴 사람들을 요즘은 ‘뇌섹남, 뇌섹녀’라고 부르더군요. 흔히 잘 이해할 수 없는 미녀와 살고 있는 야수처럼 생긴 사람, 혹은 조각 같은 미남과 살고 있는 평범한 여인들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