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굳이 만나고 싶은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 없이 사는 것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삶입니다. 우리가 가끔 이해할 수 없을만큼 유치한 만화나 드라마에 빠지는 것이 바로 실패없는 비현실적인 삶을 동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에는 몰입되다가도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유치하게 여겨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도 누구나 아픔을 겪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말일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하듯이 실패를 경험할 때 한 가지 감정만 생기지는 않겠지만, 범주화하기 위해 한가지씩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가장 안 좋은 방법은 바로 절망이 아닐까 합니다.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괜찮지만, 절망은 희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사랑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원동력입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에 대해 실패하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받는 상처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어떠한 실
윈도우 카드게임을 기억하시나요? 솔리테어라고 하는 카드게임 말입니다. 솔리테어란 본디 혼자서 하는 카드게임을 뜻하는 것이고, 우리가 즐겼던 게임의 이름은 클론다이크입니다. 덱을 한 장씩 내리는 것과 세 장씩 내리는 방법이 존재하며, 숫자로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과 달러로 계산되는 베가스 식이 있습니다. 글로 아무리 설명을 한들 소용이 없을 것이며, 해보신 분들은 기억이 날 것이고,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뚱딴지 같이 컴퓨터 운영체계에 기본으로 있던 게임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게임을 세계 유수의 전기차업체에서 기본으로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대해서 좀 더 파헤쳐보자면, 카드의 배치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 이론적으로 약 79%는 해결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월드 오브 솔리테어에서 제공하는 게임의 통계를 보면 무한으로 되돌리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승률은 33.3% 정도 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무한으로 되돌리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에서 할 수 있는 게임에도 되돌리기가 있습니다. 무한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현실세계로 가져온다면, 타임머신의 발명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시간을 되돌려서 잘못된 것을 고칠 수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샌델이 2008년 출간한 “정의란 무엇인가”는 2009년 번역되어 2010년 국내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셨듯 저는 justice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definition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정의에 대한 정의, 즉 정의를 definition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말장난은 그만하고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국어사전에는 정의란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정의의 뜻 자체는 그닥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 정의가 개개인별로 혹은 집단별로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상적인 대화가 사격 전에 영점 조정을 하듯, 그 대화의 키워드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스톱을 칠 때, 수 많은 로컬 룰이 있지만 이를 정하고 시작해야 하듯이, 대화를 함에 있어서 정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조율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의, 즉 뜻을 해석함에 있어서 불법과 합법의 아슬아슬한 줄타기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전인수격
존경하는 선배님의 소셜미디어에서 “일상이라는 공간에서 추상명사를 동사의 문장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라고 쓰신 글에 크게 동감하고 곱씹어봤습니다.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신 것이었지만, 우리들의 삶에 적용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추상명사만 난무하면 이상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는 오히려 내용 없는 빈껍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혼자만의 개똥철학으로 “아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사색을 이어갔습니다. “명사가 아닌 동사”에 대해서 생각하던 중, 우리 말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be 동사”가 생각났습니다. 직역하면 “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말에는 없기 때문에 “뭐뭐이다” 정도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언어구조학적으로 본다면 일반 동사에 비해 움직임이 아니라 상태를 나타내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찾은 “be 동사”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유럽어족 계통에서, 동사 이외의 품사가 서술어가 되어야 할 경우, 명목상(형식적)으로 넣어 두는 동사를 뜻한다. 영어의 be가 가장 유명한 예시일 것이다. 이를 한국 내 교육과정에서는 흔히 Be 동사라고 가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유튜브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 것 같습니다. 정말로 유튜브는 정보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차량의 에어필터를 가는 법, 가전제품 수리 방법들까지 손쉽게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역사나 철학에 대한 훌륭한 강의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영상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정보는 주입식 지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래에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보다 사고의 폭이 넓은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첫번째로 독서와 친해지는 방법은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 출판업계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이 나오기 쉬워진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조금 공격적으로 말한다면, 아무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 유익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고르는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구입한 책을 꼭 모두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평을 찾아본다든지, 목차를 먼저 살펴본다든
요리다운 요리를 처음 해본 것은 공중보건의 시절이었습니다. 쉽게 먹지 못하는 종류의 음식들을 해먹고 싶었던 것이 첫째 이유였고, 당시 케이블에서 방영하던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이 둘째 이유였습니다. 파스타, 샌드위치, 샐러드 같은 양식을 더 많이 했다는 증거가 싸이월드에 남아있습니다. 한식은 망한 적이 많은데 특히 기억나는 것이 충무김밥입니다. 아... 갑자기 충무김밥이 너무 먹고 싶네요. 2020년은 타의의 집콕 시대로 요리에 많이 도전하셨을꺼라 생각합니다. 10년 전에는 인터넷에서 레서피를 찾아보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활성화가 무언가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요리를 시작하는 계기를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 요리 솜씨는 어디 뽐낼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겨해왔던 사람으로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요리와 친해지는 첫번째 방법으로 설겆이를 생각하고 요리를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설겆이를 해주실 분이 있다거나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면 고려대상이 아니겠지만, 요리의 끝은 먹는 것이 아니라 설겆이이기 때문입
최근에 심심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심심해서 티비를 틀었다. 심심해서 스마트폰을 들었다.”가 아니라 심심한 시간과 씨름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렸을 적에는 지우개를 사람인척 가지고 놀곤 했습니다. 말 그대로 먼 산을 바라보며 공상에 빠져들었던 적도 많습니다. 지금도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에 들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 깨어 있는 시간을 심심하게 보낸다는 것은 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티비만 해도 그렇습니다. 티비 채널을 손으로 돌리던 시절에는 모든 채널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교육방송이나 공영방송에서는 재미난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널 결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신문에 나온 채널 편성표를 외우는 것조차 어렵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리모컨이 생기고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채널 편성표를 외우기보다는 리모컨으로 채널을 올렸다내렸다 흥미있는 방송을 찾는데 시간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넷플렉스와 유튜브 시대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잠시 삐삐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소심하고 급한 저의
6년 전 어느 가을날,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캠핑카를 빌려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숙소도 있었기에 밤에는 아이 둘과 저만 캠핑카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깐 나왔을 때, 잠이 덜 깨서 환상을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형언할 수 없는 밝은 빛을 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이 은하수였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무서울 정도로 밝은 빛에 놀라 얼른 다시 들어가서 잠을 청했고, 다행히 쉽게 잠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부터 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보았던 별들도, 그 때 처음 본 별똥별도 기억에 남지만, 하늘이라는 화면을 꽉 채운 별을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은 편이라, 실제로 보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우주라는 것을 생각만 해도 조금 두렵습니다. 너무 넓은 곳에 먼지같은 저의 존재가 떠 있는 듯한 느낌 때문입니다. 우연히 찾게 된 인터넷 사이트 중에 빛 공해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갈 수 있는 지역 중에 빛 공해가 가장 적은 곳을 숙소로 삼아 1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사이트
성경에는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라는 구절이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제 삶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뭐 먹을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끼니나 생계를 걱정하는 말은 아니지만, 특히 주말에 점심 먹으면서, 저녁 무엇을 먹을까 고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서 준비를 하려고 그런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 보다는 무언가 정해져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제 나름대로는 바쁜 현대인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라고 진단해봅니다.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자신의 저서에서 발표한 엥겔지수는 총 가계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식료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지출 항목이지만,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식료품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생활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식비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뜻으로 ‘엥겔지수가 높다’라고 말을 하지만, 엥겔지수의 본 뜻으로는 외식을 포함하지 않고 식료품비의 비율만을 계산한 것 입니다. 친환경 식료품이라던가 값비싼 식재료가 다양하게 구하기 쉬워진 현대에는, 고
얼마전 중학교 동창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잠이 잘 안와서 멜라토닌을 복용하는데 이것에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고민을 들었습니다. 중독이라고 하면 한자어로는 中毒으로 쓰지만, 영어로는 intoxication과 addiction을 동시에 일컫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intoxication과 addiction의 차이는 모두 아시겠지만, 쉽게 풀이하면, 신체 증상으로의 중독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의 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농약중독, 중금속중독, 식중독, 일산화탄소중독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로는 생물체의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에 생물체가 노출되어 발생되는 문제라고 합니다. addiction은 일종의 습관성 중독으로 심리적 의존이 있어서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의존이 있어 복용을 중단하지 못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중독부터 마약중독, 인터넷중독, 쇼핑중독, 도박중독 까지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intoxication은 제외하고 addictio
사랑니 발치만을 진료과목으로 삼은 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을 개원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해보자 하여 세계 10개국의 사랑니 발치 수가를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추석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하나의 작은 개인 치과의원에 불과한 곳에서 조사한 이 결과가 뜻 깊게 쓰이게 되길 바랍니다. 사랑니 발치는 치과의원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술식 중에서 까다로운 편에 속합니다. 사랑니 발치는 어렵고, 힘들고, 위험할 수 있는 술식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치과에 와서 받아야 할 꼭 필요한 진료 중에 하나 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을 제대로 갖춘 나라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조사가 건강보험이나 의료전달체계, 의료보장성 등 큰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라별 수가의 차이를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나라의 경제력, 환율, 의료접근성 등 매우 많은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지, 단순히 숫자만 높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처음 계획으로는 OECD 국가 중 10 개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980년대에 초등학교(당시 명칭으로는 국민학교)를 다녔던 저로서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달에 기지가 생기고,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멘델의 전기를 읽고 유전공학자가 꿈이었던 저는 나무에는 사과가 열리고 땅 속 뿌리에서는 고구마가 열리는 상상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구가 증가하던 시대여서 그런지 바닷 속에 도시를 건설한다던지, 지하에 도시를 건설한다던지 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할 영토를 넓히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8년의 현실은 어떠한가요. 날으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 자체가 현대 기술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양산기술을 완성한다던가, 경제성을 갖추는 일은 아직 먼 이야기로 보입니다. 날으는 자동차의 예가 기술의 발전 보다 경제성이 현대사회의 변화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경제성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니 혁명적인 기술의 개발도 있을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경제성에 따라서 기술이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화성이주를 목표로 하는 사업가가 생겼지만, 저와같은 일반인에게 아직 우주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