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죄를 판결하기 위해 법리를 따지는 법조계 사람들이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이나 그 추구하는 바는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진리’ 혹은 ‘진실’, ‘사실’의 추구. 치과의사는 진료에 임함에 있어, 이미 확립되고 입증된 사실을 근거로 합니다. 즉 여러 세대 여러 선도자들로부터 검증된 ‘증례(evidence)’를 기반으로 교육을 받았고, 진료하고, 예후를 지켜봅니다. 당연히 인정받는 ‘증례’가 많은 사람이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집단이 의료계입니다. 그 ‘증례’를 확인하고 쌓기 위해 맨 처음 하는 행위는 본인들끼리 실습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가족, 특히 부모님께 서투른 진료를 하면서 치료 후 반응 등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서투름으로 인한 아픔을 주면서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인, 치과의사들은 증례가 없으면 함부로 시도하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하도록 교육과 규제도 받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치료가 아무리 급하여도 치료약이나 백신을 섣불리 출시하지 못하듯, 검증되지 않으면 치료제로 혹은 진료기구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 스스로도 검증되지 않은 것을 선택하지 않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 글이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연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었고 주에 1회 이상은 눈이 오고 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눈내린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름다운 겨울이 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연말이 다가오는 것도 느껴지네요. 여기저기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즐거운 크리스마스 음악이 들릴때 싱숭생숭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연말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한해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또 다시 따뜻한 봄이오고 푸르른 여름을 지나 아름다운 가을을 지나 지금과 같이 새하얀 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올 것입니다. 인생은 반복되는 면이 있습니다. 계절이 반복되고, 역사도 반복되고, 일상도 반복됩니다. 특히 우리와 같이 진료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진료실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있게 됩니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답답한 진료실에 앉아 어두운 환자들의 입속을 보며 진료를 하면 지칠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치과계 현실이 더 저희를 몰아붙이는 면도 있습니다. 수가가 내려가고 경쟁이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의료윤리 하면 의료인의 책임을 묻는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윤리는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환자와 의료인이 의료의 기본이라면, 한쪽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이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책임이나 환자의 윤리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익명 지면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
시간에 대해서 얼마큼의 가치를 두고 계십니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고 하지만, 시간의 가치는 헐값에 넘겨지기 일수입니다. 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 일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현대인들은, 특히나 스마트폰과 함께 라면 언제든지 시간을 허비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이 시간의 중요성을 몸으로 경험하게 되서 알게 된 것인지, 남은 시간이 줄어듦으로 인한 본능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개원을 했을 때에는 모든 것이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주식에서 이야기하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나가기 보다는, 잡코인에 몰빵하는 심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13년 사랑이아프니치과의원 개원은 어찌 보면 너무 어이없는 계획이었지만, 거의 기적과 같이 환자들이 차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세번째로 압구정사랑이아프니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을 개원을 해보고 나니, “아, 정말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은 공간에서 x, y, z 축의 하나 정도의 좌표일지 모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대단한
치협 제32대 집행부는 회원들을 위한 ‘민생 회무’를 모든 정책 추진의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각 회무를 현장에서 이끌어가는 집행부 임원들이 직접 기고하는 형식의 ‘치협 정책 핵심 체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열린 지면을 통해 치협 임원과 독자들이 소통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치과계 현안 추진을 위한 중지를 담을 해당 기고에 많은 관심과 성원 당부드립니다.<편집자 주> 협회에서는 올해 주력사업으로 ‘치과인’을 론칭하였습니다. 구인구직 활동 관련하여 회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사이트를 만들어서 회원들의 지출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사이트에서는 법정의무교육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도록 해서 회원들의 불편을 줄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육컨텐츠 개발위원회에서 직원교육에 관한 양질의 교육컨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현재 입문과 레벨1으로 되어 있는 교육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입니다. 회원들이 시청한 교육 영상은 회원 본인들만의 이력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치과인’에서는 치과위생사협회의 제안으로 실습치과찾기 메뉴도 만들었고, 간호조무사 치과직무교육 관련 동영상도 조만간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치과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의신보 치과 표준 기획연재 시리즈 이번 호에서는 치과용 임플란트 시술과 관련하여 치과용 임플란트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정체와 지대주 사이의 적합도 중 회전 유격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표준인 『ISO 22683:2022, Dentistry - Rotational adaptability test between implant body and implant abutment in dental implant systems』을 소개하고자 한다. ISO TC 106, 치과 기술위원회 중 치과 임플란트 및 이식재에 관한 표준은 SC 8 치과 임플란트 위원회에서 제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출판된 국제표준은 표 1과 같이 총 10종이 있고, 이와 별도로 SC 3 용어 위원회에서 출판한 ISO 16443:2014, Dentistry-Vocabulary for dental implants systems and relat
가까이에 사람이 있고 없음에 따라 체감온도가 달라지는 것은 서로간의 조화된 호흡과 체온이 만들어주는 따스함도 있겠지만, ‘곁에 있어 든든함’이 그 따스함을 훨씬 더 배가 시켜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겨울 추위를 잘 이겨내는 비결은 ‘서로 함께 함’이 아닐까요? 송년, 지난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때론 험난하기도 했지만, 당신이 곁에 있어 행복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더욱 더 빛나는 당신이 되도록 하기 위해, 앞서서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고, 희망 가득한 새해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의 행복이 우리의 사명이고, 기쁨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우리에게 상호간의 소통은 항상 중요한 일입니다. 본인의 의도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확실히 전달함으로써 적절한 노력으로 기대했던 반응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적, 시간적, 절차상의 여러 이유로 이러한 의사 전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처음의 시작 자체가 잘못된 경우에 그 내용을 전달받은 입장에서 잘못 해석하여 판단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관계에서 오해가 생기면 상대방에 대한 생긴 선입감으로 인하여 그 이후부터는 제대로 된 메시지가 전달되어도 곡해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간단한 다른 생각이 아니라 그것이 완전히 반감으로까지 발전한다면 매우 난감해집니다. 우리 치과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겠습니다. 우리들은 일상으로 환자분들 검진하고, 방사선 검사 후 진단해서 치료계획을 세우고 상담하고 치료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그러한 최선을 다하는 과정들이 우리 의료진에게는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치과에 오랜만에 방문해서 그러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긴장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며 매우 지루하고 싫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와 상담을 받을 때의 심리
나보다 두 살 연상이니, 살아 계셨으면 듣는 대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이시다. 어린 시절 작은 형은 가끔씩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선배 형들과 다투었고, 그때마다 우리 집 대문을 쿵쾅거리며 핏대를 세우고 들어오신 아주머니들은 결국 못난 제 아들만 나무라며 발길을 돌렸었다. 막내 동생뻘에게 맞았으니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다고. 점심시간 직전에 다급한 아버지와 호기부리는 아들이 얻어맞은 친구 녀석을 데리고 들어왔을 때, 불현듯 떠오른 작은 형님. 무던히도 많은 사고를 치셨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다행입니다. 아예 부러지지는 않았으니 빼지는 않아도 되겠네요. 피해자 가해자로 나뉘어 선 부모들에게 긍정 가득한 말로 설명을 해주고 서로를 안심 시킨다. 진료를 마치고 주먹 쓴 녀석의 아버지가 지갑을 꺼낼 때에 애타는 심정을 갖고야 말았다. 당신의 한 손이 절단되어 있구나. 호기만 부리는 녀석을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지는 아리한 마음을 간신히 참아야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가슴에 못 박고 간 자식이라 애타는 부모의 심정을 돌아간 형님은 알고 계실까? 그래도 오늘 문득 형이 몹시도 그리운 것은 그 시절엔
얼마 전 한 교수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 교수님께서 동기부여에 대한 말씀을 시작하셨다. 학업에 있어 동기부여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말이다. 여느 교수님들께서 그러시듯, 학생들의 동기부여 부재에 대해 걱정이 깊어 보이셨다. 나 또한 그 자리에서는 웃으며 남의 일처럼 맞장구 쳤지만 속으로는 웃을 수가 없었다. 교수님께서 걱정하는 학생의 모습이 내 모습 같아 당당할 수 없었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학업이 재미가 없을 때가 있다. 공부가 재미있는 학생이 어디있냐며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웃으며 넘길 수 없을 정도의 혼란스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기초과목을 배울 땐 나와는 무관한 공부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임상과목을 배울 땐 아직 먼 일 같아서 애착이 가지 않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내가 느끼기에는)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학업이든 혹은 그 무엇이든 간에 대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학우를 만나기 힘들다. 그리고 주변에서 동기를 찾지 못해 길을 잃은 느낌이 든다는 고민을 들어본 적도 많았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짐작해본다면, 미래의 직업적 안정성 때문에 수동적으로 살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기 이득만을 노리는 자는 흙탕물을 받아 진탕을 만들고, 두 손에는 진흙을 들도록 부추깁니다. 반면, 바른 신념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자기 팔의 아픔은 참아내면서, 다른 이들을 위한 길잡이 횃불을 높이 치켜듭니다. 치의신보는 지난 56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치과의사와 치과계의 권익을 위한 횃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정부와 국회 등에 치과계를 위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치과의사상을 정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또한 치과계 내부의 임상과 학술뿐만 아니라, 봉사와 문화 발전을 위한 보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치의신보는 영상미디어 시대를 대비한 전략, 디지털 시대에 맞는 광고 전략,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치과계 홍보 전략, 무한 경쟁 시대에 균형 있는 의료 환경 발전을 위한 전략 등 미래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치과계의 공기(公器)로써, 치과의사와 치과계가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고 스스로 자부심을 갖도록 언론을 선도하겠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