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박인임·이하 대여치)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인요양시설 촉탁의에 치과계의 전폭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여치는 지난 10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제 사업과 관련해 올해 대여치 대외협력부가 추진한 사업을 ‘2017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치과전문인력의 개입이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Ⅱ)’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사진>.
대여치는 올해 6월부터 서울시립송파노인전문요양병원,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입소 노인 구강검진, 시설 관계자 구강케어 교육 등 촉탁의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날 박인임 회장은 “국가치매책임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요양시설 어르신들의 삶의 질에 대해 고민하기 위한 촉탁의제가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다”면서 “대여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촉탁의제와 관련해 치과계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많은 치과의사들이 촉탁의제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폐렴 등 전신건강 눈에 띄게 호전
현재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694만 명에 이르는 고령화 사회. 전국에 등록된 장기요양기관은 약 1만9400여 곳에 이르지만, 치과의사 촉탁의는 총 17개 기관 1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여치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촉탁의로 서울, 경기 일대의 요양시설을 방문하고 정기적으로 구강검진 및 케어, 교육 등을 진행하고 예후를 살펴봤다.
약 4개월 간 치과전문인력 27명이 참여한 이 사업을 통해 입소 노인의 잇몸염증, 잇몸출혈, 틀니통증 감소가 약 90% 이상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요양보호사들에 대한 구강위생교육 결과 약 93%의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특히 삼킴장애에 대한 교육 필요성은 100%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얻었으며, 고령자에게 위험한 감기, 폐렴 등의 폐 질환도 상당 부분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비입소 노인의 평균 치아 개수가 17.5개인 데 비해 대여치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입소자의 자연치아 개수는 평균 11.3개 정도로 나타났으며, 틀니 사용자는 23% 정도로 나타났다. 새로운 틀니에 대한 필요성은 상악 51%, 하악 54% 정도로 나타났다. 입소 노인의 구강건강이 매우 열악하다는 유추가 가능한 수치다.
남양주에 있는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 정현철 센터장은 “잘 알려진대로 입소 노인에게 폐렴은 매우 치명적인 질병인데, 오랄스왑이나 틀니수리, 세척 등의 간단한 케어 만으로도 노인들의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슬희 대여치 이사는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요양원 등의 시설에 입소해 있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치과의료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면서 “2년에 걸쳐 대여치에서 시행한 사업이 노인요양시설에 치과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마련의 밑받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복지부가 마련한 촉탁의제 관련 개선안을 보면 시설장이 촉탁의를 선택 지정하는 시스템에서 앞으로 시설장과 지역의사회(치협, 의협, 한의협)가 공동으로 추천해 지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또한 지금까지 촉탁의 활동비를 시설에서 자율적으로 지급했지만 바뀐 시스템 하에서는 촉탁의가 진료 후 건보공단에 직접 청구하면 의료기관으로 지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