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제거(스케일링) 급여 적용이 7월부터 19세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예전에 비해서도 스케일링의 문턱이 대폭 낮아졌는데도, 아직까지 연 1회 수진율이 30% 이하에 그치고 있다. 치과에 가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도 받는다면 국민의 전신건강을 위해서도, 전체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상임대표 나성식·이하 운동본부)가 오는 11월 14일 ‘건강한 삶을 위한 구강건강증진 방안’이라는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운동본부가 그동안 강조해 온 ‘자연치아아끼기’라는 슬로건에서 담론을 확장해 구강건강과 전신건강 나아가 국민보건정책의 틀까지 토론의 영역을 넓힌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건보공단과 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운동본부가 1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진행하는 토론회는 한동헌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가 주제발표에 나서고, 지정토론은 류인철 교수(전 서울대치과병원장)이 좌장, 고영민 원장(서울고치과의원), 서덕규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김수진 치협 보험이사, 이지현 한국경제신문 의학전문기자, 임혜성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장이 패널로 나선다.
# 치과 의료계의 마이너리티 아냐
한편 운동본부 측은 지난 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구강건강을 위한 첫 걸음이 ‘치과 방문’인데, 예전과 달리 스케일링과 검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공급자(치과의사), 수요자(환자) 모두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성식 상임대표를 비롯해 고영민 사무총장, 서덕규 이사가 참석했다<사진>.
나성식 상임대표는 “그동안 ‘살리기’와 ‘아끼기’라는 논쟁에 빠져 치과계 일각의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우리는 전공, 직역을 떠나 전 치과계와 국민들이 자연치아를 아끼고 구강건강을 지켜 나아가 전신건강까지 향상되도록 하는 데 활동의 목표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고영민 사무총장은 “전문가를 믿을 수 있는 사회가 자원의 낭비가 없는 나라일텐데, 우리나라는 전문가를 믿지 않는 저신뢰 사회”라면서 “14일 진행되는 토론회와 향후 전문가 교육사업, 캠페인 등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치과의료 전문가가 신뢰 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덕규 이사는 “치과영역이 전체 의료계 안에서 마이너리티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 외래요양급여 항목을 따져보면 다빈도 상병 10개 안에 치과 질환이 3개나 포함돼 있을 만큼 의료비 지출이 크다”면서 “스케일링이나 검진 등 초기에 제도적으로 구강건강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면 국민 건강권, 재정 측면에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복지부가 2015년 발표한 다빈도 상병 순위별 현황(외래)을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2위), 치아우식(10위) 등이 포함돼 있다.
나 상임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구강건강을 위한 좋은 법안은 많이 만들어 놨지만 이에 대한 영향과 효과에 대한 연구(follow-up)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구강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