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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도서 - 절판도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 서점을 직접 찾아서 종이책을 펼쳐보고 확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절판되어 버린 책은 그곳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절판된 도서는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발품을 팔아서 옛날 책방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새로 나온 책도 읽기 벅찬데 굳이 왜 그걸 찾아다닐까요? 저도 몇 번 절판된 도서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번역된 서적인 경우에는 새로 나온 책보다 절판된 책의 번역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되면 그 책의 인기가 올라가고 중고서적의 거래가격도 올라갑니다. 새로 출간하라는 요청이 출판사 게시판에도 심심치 않게 올라갑니다. 유명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옛날에 감명을 받았던 책에 관한 내용이 몇 줄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에 감동을 받아 그 책을 찾아보면 이상하게도 절판된 것이 많았습니다. 희귀한 책의 내용이라서 작가가 더 아끼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메모에 남겨놓고 중고서점에서 간혹 확인합니다. 그러다 행운처럼 찾아낸 책들이 주는 기쁨은 남다릅니다.


절판되었던 책들이 다시 출간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편하게 주문해서 읽게 되는 행운이 간혹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헌책방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면 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은 남아있나 봅니다. 결국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서 이런 단어 자체가 없어질 날도 오겠지만 말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픈 감동
책 자체가 사랑에 대한 역사가 된다

『사랑의 역사』 문학동네, 2020

왜 절판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절판되었다가 다시 새로운 번역으로 나왔습니다. 지금은 미국의 최고 소설가 중 한 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니콜 크라우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이 책 말고도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모두 새롭게 재출간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이 나오지 않았으면 이 작품을 결국에는 접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오랜만에 느낀 슬픈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나온 책이 고맙기도 하고. 이 소설은 삶의 끝을 기다리는 노인과 삶의 시작을 기다리는 소녀 사이에 이어진 길고 단단한 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생 거듭된 상실 속에서 텅 비어버린 노인과 이제 비로소 마음속에 새로운 감정과 깨달음을 차곡차곡 쌓아가기 시작한 어린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존재들처럼 보이지만, 소설의 끝에서 드러나는 거대한 사랑의 역사 속에서 이들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누구보다 긴밀하게 엮인 존재들입니다. 애처로운 노인의 목소리와 발랄한 소녀의 목소리가 오가는 이 책은 가슴으로 읽게 되는, 이 책 자체가 사랑에 대한 역사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물리학자와 타이포그래퍼의 콜라보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뉴턴의 아틀리에』 민음사, 2020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다른 분야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이 생깁니다. 자신의 깊이에 다른 것을 넣었을 때 우려져서 나오는 것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미술관에서 과학을 보는 물리학자와 과학에서 예술을 읽는 타이포그래퍼의 콜라보레이션이 재미를 더하는 책입니다.

 

창의력이 서로 다른 분야의 소통으로 피어나는 것입니다. 치과와 같은 의학은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분야와의 소통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은 다양성의 시각에서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 분명합니다. 저자인 김상욱 교수는 틈만 나면 미술관을 찾는 과학자이며, 유지원 교수는 물리학회까지 참석하며 과학에 열정을 보이는 디자이너입니다.

 

두 저자는 무엇보다도 “관계 맺고 소통하기”를 지향합니다. 자연스러움, 복잡함, 감각, 가치, 상전이, 유머 등 모두 26개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자와 예술가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 내는데 그 재미가 매우 쏠쏠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일을 시킬까?
리더는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잘 맡긴다는 것』 센시오, 2020

이 책은 의외로 잘 읽히고 간단명료한 책입니다. 두께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간결하게 축약해서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은 웬만한 내공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20년 넘게 이 분야에 대해 리더들을 코칭한 저자이기 때문에 이런 함축적이고 간결한 내용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시키는 일만 잘하면 좋은 직원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 어떤 일을 시키느냐가 성과의 차이를 내는 데 중요합니다. 그만큼 일을 하는 것보다도 일을 잘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리더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알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포함해, 일을 맡길 때 5단계 원칙, 부하 직원의 8가지 유형과 그 유형별로 일을 맡기는 방법, 그리고 일을 잘 맡기는 리더의 이미지를 만드는 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을 잘 맡기는 것도 ‘기술’입니다. 일을 잘 맡기지 못하고 혼자서 도맡아서 일하다가 지친 리더라면 한번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