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인문학, 병원을 만나다>저자 치과의사는 꽤 현실적인 직업입니다. 눈앞의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손끝으로 정확한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직원과 매출, 경영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현실적인 문제에 답을 내리며 살아가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현실에서 조금 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일, 특히 소설을 읽는 일은 그럴 때 꽤 좋은 방법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살 수도 있고, 가보지 못한 나라를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가고,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보기도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새로운 것은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떠올리고, 익숙한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능력이 바로 창조의 출발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우리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인지
인터넷에는 19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다. 박씨는 강남에 왔다. 이십 년 다닌 동네 치과를 두고 왔다. 동네 치과 김선생에게는 미안했다. 미안함을 접어 안주머니에 넣고 왔다. 건물은 높고 유리로 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거울이 많았다. 거울마다 박씨가 있었다. 접수대의 여자가 웃었다. 웃음이 깨끗했다. 종이컵의 물은 차가웠다. 의자가 뒤로 넘어갔다. 천장의 불이 밝았다. "인터넷 이벤트 보고 오셨죠?" "네. 19만원." "네, 맞으세요. 상담 먼저 도와드릴게요." 여자가 박씨를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 방에는 탁자와 모니터가 있었다. 명찰에 실장이라고 적힌 여자가 앉아 있었다. 실장도 웃었다. 웃음이 접수대의 것과 같았다. 같은 데서 배운 웃음 같았다. "어금니 하나시죠?" "네."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예순셋입니다." "아유, 그렇게 안 보이세요." 실장이 모니터를 돌렸다. "일단 사진부터 찍고 원장님 뵐 건데요, 그 전에 저희 병원 소개 잠깐 드릴게요." 박씨는 소개를 들었다. 원장이 네 명이라고 했다. 어디 대학이라고 했고 어디 외국 세미나도 들었다고 한다. 박씨는 대학과 학회, 세미나를 몰랐다. 다만 고개를 끄덕였다
광주로 이주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의 첫돌을 무사히 보냈고, 예방치과 진료실이 다시 문을 연 지도 1년을 맞았습니다. 싸목싸목. 전라도 방언으로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제가 준비해 온 것은 장애인 구강건강 관리에 특화된 진료실이었습니다. 계속구강건강관리를 받는 환자가 하나둘 늘어갔고, 이제는 하루에 한두 명씩 치과영역 중증장애인이 진료실을 찾습니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제가 그리고 있던 진료실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맡았습니다. 연구를 수행하며 장애인 치과의료에 관한 공부를 더해갔고, 이와 별개로 진행되는 2차 시범사업 모집에 저희 병원도 지정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특수관계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에 병원의 신청 과정에 관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병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비롯한 당장의 실익이 크지 않더라도, 장애인 구강진료를 수행하는 공인된 기관으로 지정받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데에 어느 정도 의견이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 듣고, 센터 지
치과계가 개원시장 중심의 치열한 경쟁으로 매몰된 현 상황에서 치의학의 빛나는 순간들을 짚어봄으로써 오늘날의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술식의 원류를 되짚고, 이를 통해 치과의사로서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치의학자들이 연구결과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우수한 연구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저널을 창간하여 치의학 또는 치주과학의 발전에 이바지한 학회지 창간자와 편집장을 소개합니다. 치의학 5대 Journal 1. Periodontology 2000 2. International Journal of Oral Science 3.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4. Journal of Dental Research 5. Dental Materials Periodontology 2000 1993년 창간. Periodontology and implant dentistry 분야의 주제별 모노그래프 형식으로 그 시대 관심있는 학자를 초빙하여 1년에 3번 발행하며 Impact Factor: 15.7/2025. 1993-2021: 창간 및 초대편집장: Dr. Jørgen Slots 2022- : 현 편집장: Anton Sculean
치의신보 편집인을 맡고 나서 신문을 예전과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 매주 쏟아지는 수많은 기사들은 그때그때는 지나가는 소식처럼 보이지만,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펼쳐보면 그 시대 치과계가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애썼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요즘처럼 치과계 안팎에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그 기록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 『맛지마 니까야』의 「아바야 왕자 경」에는 말에 관한 인상 깊은 가르침이 있다. 부처님은 단순히 ‘사실이면 말한다’고 하지 않았다. 거짓된 말은 하지 않고,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롭지 않다면 삼가며, 사실이고 이로운 말이라면 상대가 듣기 불편해하더라도 말해야 할 때를 살핀다고 했다. 그 바탕에는 상대에 대한 연민이 있었다. 신문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치의신보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기관지다. 협회의 정책과 회무를 회원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치과의사의 권익과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치의신보의 중요한 책무다. 동시에 기사 한 줄이 남기는 무게를 생각하고, 확인해야 할 사실은 한 번 더 확인하며, 아직 결론 나지 않은 일은 섣불리 예단하지 않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지금
캄보디아?! 그런 범죄도시 같은 곳에 왜? 캄보디아로 해외 의료봉사를 간다고 했을 때 딸아이에게서 나온 첫 마디였다. 철없는 사춘기의 한 마디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나 역시 공감하는 바가 없지 않았다. 경상북도치과의사회 국제이사를 맡기 전까지 해외 의료봉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고 작년부터 뉴스에서 범죄의 온상으로 연신 떠뜰어 대던 캄보디아에는 전혀 갈 생각이 없었다. 시간 쓰고 돈 쓰고 위험한 나라까지 가서 현지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수십 명의 인원이 몇 달씩이나 준비해서 나갈까? 그런 의문을 품은 채 3월부터 7월까지 다섯 번의 준비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엔 여러 가지 걱정도 되고 낯선 분들과의 만남이 다소 어색했으나 경상북도치과의사회, 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로 구성된 5개 보건단체의 임원분들이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의에 임해 주셔서 점점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어갔다. 약사회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기왕 나서는 거 좀 더 도움이 되고자 약사인 와이프를 같이 가자고 설득했다. 그리고 집순이인 사춘기 딸아이까지 데리고 자의 반 타의 반 캄보디아 캄퐁 톰 주립병원으로 떠나게 되었다. 낯설고 험한 곳으로 여겨졌던 캄보
얼마 전 연세가 90이 훌쩍 넘으신 환자분께서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셨다. 치아 하나가 심하게 흔들린다는 것이 주소였는데, 검진을 해보니 좌측 하악 제1대구치가 사실상 치은에만 붙어 있는 floating tooth였고, 이러한 치아로 그간 어떻게 버티셨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방사선 사진상으로도 치조골 흡수가 심했고, 발치가 필요함을 설명드렸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발치는 환자분의 투약력이나 치주 상태를 바탕으로 시행하면 그만이지만, 상실된 치아 부위의 기능 회복을 어떻게 해줄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워낙 고령의 환자분이셨던지라 15년만 젊으셨어도 임플란트를 자신있게 권해드렸을 테지만, 현실적으로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다른 환자분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아 보였다. 만약 식립을 강행하더라도 변연골 형태를 가늠하기 어려워 플랩을 모두 열고 골이식까지도 필요해 보였기에, 과연 환자분께서 체력적으로 버티실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다행히 반대쪽 구치부 치아들이 아직 건전하였기에 발치 후 무리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하기보다는, 남아 있는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여 저작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환자분께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를 환자분과 보호
치과계가 개원시장 중심의 치열한 경쟁으로 매몰된 현 상황에서 치의학의 빛나는 순간들을 짚어봄으로써 오늘날의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술식의 원류를 되짚고, 이를 통해 치과의사로서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존 그린스펀 John Greenspan(1938-) Replication of Epstein-Barr virus within the epithelial cells of oral “hairy” leukoplakia, an AIDS-associated lesion | NEJM 1985, John Greenspan 외 AIDS 환자에서 나타나는 oral hairy leukoplakia 병변을 분석하여 병변 내에서 **Epstein-Barr virus (EBV)**가 실제로 증식함을 입증. HIV/AIDS 구강 병변 연구의 핵심 전환점 논문. 1961년 영국 Royal Dental Hospital School of Dental Surgery에서 치과의사면허, 1967년 St George’s Hospital School of Medicine school of the University of London에서 박사,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197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