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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기

김여갑 칼럼

요즘 코로나19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끼리 얘기할 때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코로나19의 출구는 없다고 말하곤 하는데, 실제는 이 보다 더하여 세계적 유행병(pandemic disease)이 되면서 퇴치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제롬 킴)은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백신후보군 중 93%는 실패하고, 7%만이 임상단계를 하게 되고, 임상단계에서도 10개 시험 중 단 1개만이 성공하는 수억 달러짜리 연구인데, 개발되어도 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5~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 전 세계 인구의 삶과 경제의 흥망성쇠가 달려있어서 백신 개발은 세계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한다(KAIST Global Strategy Institute-International Forum 2020).


우리나라는 현재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 ‘심각’으로, 7월 31일 기준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292,527명으로 하루 최다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도 1,755만 여명으로 1,800만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누적 사망은 68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문제는 아직도 계속 증가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나라는 신규 확진자가 31명(7월 31일)이었던 반면 일본의 경우 7월 29일 확진자가 1002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하루에 1000명을 넘은 후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며, 7월 31일 1580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상황이 수시로 바뀌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다른 나라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된 후 ① 3T 즉, 대규모 검사(test), 신속한 추적(tracing), 적절한 치료(treatment)로 우리가 자랑하는 K방역의 효과를 보았고, ② 여름에는 기관지 감염이 겨울보다 적어서 코로나19의 발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했었고, ③ 감염자와 사망자를 날짜별로 분석했을 때, 4월까지는 신규 환자가 증가한 만큼 사망자도 비슷하게 증가했었지만, 4월 초에서 5월말까지는 어느 정도 평형점에 도달했다가, 5월 말부터 신규환자의 증가에 비하여 사망자가 감소하였으며, 사망자 평균 연령이 4월 50세에서 6월 33세로 낮아지면서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병원성이 약해지면서 스스로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도 頂點이 아니다.”라고 한다. 의료진이 지쳐있고, 의료기관의 시설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어 힘든데 더하여,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변신하면서 70개가 넘는 변이가 있고, 중화황체나 혈장치료제가 모두 효과가 없는 복합 변이도 생겼다고 한다. 더욱이 환절기가 되면 감기와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되어 코로나19 환자와 섞이면 감별이 어려워 감기 환자까지도 방호복을 입고 진료하게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환절기가 오기 전에 코로나19 발생을 ‘zero’로 만들어야 된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통제에 대한 반발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폄훼하여 봉쇄를 풀기도 하여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코로나19 발생을 최대한 줄이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지금까지 잘 해온 3密(밀폐, 밀집, 밀접) 피하기를 보다 철저히 지켜야한다. 지금 이 시간(present)의 백신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도 말한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스트레스가 많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도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산소를 근육에 공급하여 항염증작용으로 상처나 염증으로부터 회복을 돕는 등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초래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회적 고립과 재정적인 불안정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계속 분비하게 하고, 코르티솔에 내성을 갖게 하여 항염증 효과를 감소시킨다. 이 같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하여 규칙적인 수면, 건강한 식사, 짧게라도 정기적인 신체활동을 하고, 몸은 거리를 두더라도 마음은 가까이 하는 생활을 하여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적으로는 우리나라 환자 중 90.1%가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라고 하므로,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 방법의 선택과 해외 외국인의 유입 등 정부에서 해야 할 일들을 K방역의 성공에 도취되지 말고 정해진 규정에 따라 옳게 시행해야 한다.   


치과의사 입장에서 환자는 줄고, 이에 따라 수입도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메르스와 비교하여 음식점 매출을 비교하였는데, 메르스 때는 1조6천억 원의 손실이 있었던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6조9천억 원의 손실이 있었다고 발표하였다. 이미 각 분야에서는 필요한 부분들을 조목조목 조사하여, 설명하면서 전문 인력의 보충과 손실을 보완할 지불보상제도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치과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나 업무정지 등 불이익을 본 의료기관에 포함되지만, 주의 깊게 볼 것이 있다. 의사들도 환자 수가 줄어들고, 수입이 감소되는 것은 똑같지만, 우선 우리와 달리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및 방역 협력 의료기관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진료시간 감소로 남는 시간을 연구 등 개인 발전에 더 할애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행정당국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자유롭게 지원하는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건강보험에서 재정을 뒷받침하는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보건체계를 구축하자는 계획안이 제시되었다.

 

치과계는 어떤가? 물론 코로나19의 대처와 관련하여 치과의사들이 한걸음 뒤에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자구책을 내놓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도 “이렇게 해야 된다.” 라고 명확히 내놓을 방안은 없다. 그래서 지금이 ‘내’가 아니고 ‘우리’라는 맘가짐으로 치과계가 하나로 힘을 합하여 방법을 찾아야할 시기이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말이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얘기한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