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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베다마사지로 피로 날린다
해변마을 ‘코발람’장기체류 부담없어

늘어선 야자수·파도소리에 여독 씻어 약초 이용한 ‘아유베다마사지’ 남인도 여행시 꼭 체험해볼만
케랄라 지방을 여행하면 인도의 다른 지방에 비해 유난히 검은 피부를 가진 주민들이 많다는 것을 쉽게 느끼게 된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교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거리에는 때마침 공산당 창립기념일을 맞아 옛 소련의 상징이기도 한 낫과 망치가 도안된 붉은 공산당기가 길거리에 펄럭이는 것도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인도의 또 다른 면모다. 어차피 알아듣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우리들이 실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케랄라 지방에서는 인도의 공용어인 힌두어가 아닌 말라얄람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남인도의 뿌리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도는 데칸고원을 기준으로 크게 남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리안족이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인도로 내려와 정착하기 이전부터 데칸고원 이남의 드라비다인들에 의한 드라비다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오랜 기간을 두고 북부의 아리안문명이 인도 전역을 지배하게 되어 남인도의 드라비다문화는 위축된 감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문화의 핵심이라 할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갖는 남인도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아닌게 아니라 이런 내용을 듣고 보니 케랄라주의 관문인 트리반드룸 공항이나 트리반드룸행 비행기를 탑승한 뭄바이 공항에서 분명히 인도인 승객으로 추정되는데 탑승수속을 할 때에 힌두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알라푸자에서 Backwater trip 여행을 마치고 아라비아해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는데 그동안 수 차례 인도를 여행하면서 본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글자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각이 진 힌두어와 달리 곡선이 많다는 점에서 힌두어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해변에 늘어선 야자수들의 행렬과 시원한 파도소리에 찌는 듯한 인도의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게 되지만 마을 한복판을 지날 때마다 무질서 속에서도 용케 접촉사고 없이 스쳐가는 릭샤들과 인력거행렬을 보면 다시 인도의 무더위에 온 몸은 땀으로 절게 된다. 인도의 자동차들은 새차건 헌차건 사이드미러가 있는 차들이 별로 없다. 간혹 출고 될 때에 달려나온 것 같은 새차도 사이드미러는 깨졌는지 일부러 떼었는지 흔적만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릭샤나 자동차 모두 옆으로 돌출된 사이드미러는 그들한테 도움이 되기보다는 복잡한 길에서 인파나 차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기에는 방해물일 뿐이다. 케랄라주의 주도인 트리반드룸에서 약 20㎞ 떨어진 해변마을인 코발람은 인도에서도 이름있는 휴양지이다. 명성이야 케랄라주 바로 위에 있는 카르나타카주의 GOA 가 유럽 히피들의 천국으로 이름을 더 날렸지만 유럽의 히피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고아의 명성도 어쩐지 수그러드는 것 같아 보였다. 사실 남인도의 해변은 휴양지로서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유난히 높은 파도는 수영하기에 부적합하고 해변가에 자리잡은 휴양시설도 우리들이 생각하는 국제적 수준급은 아니다. 다만 인도와 스리랑카에 유럽인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저렴한 물가 때문에 서민들로서는 장기체류에 부담이 없고, 비교적 가꾸어지지 않은 이른바 unspoilt beach를 선호하는 계층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유럽의 돈 많은 부자들이 남인도를 찾는 것은 휴양지로서의 자연경관보다는 아유베다(Ayurveda)의학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한방격인 아유베다의학은 시술하는 사람도 인도에서는 Ayurvedic Doctor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정규교육과정이 있다고 한다. 남인도에서 휴양지의 고급휴양시설은 빠짐없이 아유베다마사지를 통한 그들만의 독특한 치료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다시 말하자면 아유베다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굳이 이런 고급호텔에 숙박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물론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베다가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서민들을 위한 아유베다치료를 하는 곳도 있으므로 남인도를 여행하면서 아유베다요법을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 아유베다요법을 쉽게 설명하자면 약초들을 이용한 피부마사지를 통한 질병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젠 마사지라고 하면 세계 어디에서나 거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어딘가 향락적이거나 퇴폐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남인도에서의 아유베다마사지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아유베다마사지를 의사한테 시술 받는 것은 물가가 싼 인도에서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각 아유베다시술소에는 의사 밑에 도제격인 마사지사가 있어서 그리 부담없는 비용으로 아유베다마사지를 체험 할 수가 있다. 아유베다마사지는 그 시술을 준비하는 방법부터 재미있다. 한쪽에서 나무통으로 된 찜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