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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년 반

배광식 칼럼

한 때 한글 인코딩 방식에서 조합형과 완성형 사이의 대논쟁이 있었다. 조합형은 초성, 중성, 종성을 독립된 문자로 보고 자모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방식이고, 완성형은 한 글자를 독립된 문자로 인식하고 각 글자에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조합형은 한글의 원리에 맞는 방식이어서 모든 한글 글자가 다 가능하다. 반면에 완성형은 구현 못하는 한글 글자가 많았다.


당시 행정전산망에서 완성형을 채택했고, 완성형은 11,172자의 한글 글자 중 2,350자만 구현할 수 있어, 잘 안쓰는 한글 글자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름을 쓸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금은 유니코드의 UTF-8 인코딩이 개발되어 조합형을 포함함으로써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석박사 논문을 쓸 때만 해도 원고를 손으로 써서 공타집에 맡겨서 제본하여 논문심사를 받았다. 워낙 악필이어서 필자가 써놓고도 나중에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일단 원고를 써놓고, 글씨 잘 쓰는 후배에게 대필을 시킨 적도 있다. 초심을 받고 일주일여 만에 수정한 재심논문을 준비하려면 공타집에 붙어앉아 공타원과 함께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었다.


1980년대 초에 16비트 퍼스널 컴퓨터가 나왔다. 타자 학원에 가서 열 손가락을 사용하는 타법을 익힌 후, 수기 대신 컴퓨터에 입력하고, 프린터로 프린트하는 방법으로 바뀌게 되었다.


글을 쓸 때 타자기에서 바로 컴퓨터로 넘어간 것이 아니고, 중간에 워드 프로세서 시대가 있었다. 워드 프로세서는 간단한 메모리를 갖추고, 조그만 창화면이 있는 개량타자기인 셈이었다. 일본에서는 일반사람들이 워드 프로세서를 많이 사용하였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워드 프로세서가 늦게 선보이고 비쌌기 때문에 워드 프로세서를 사려고 벼르는 사이에 16비트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하여, 타자기에서 바로 컴퓨터로 넘어간 셈이다.


퍼스널 컴퓨터가 나오고도 일본인들이 익숙한 워드 프로세서에 머무는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은 컴퓨터가 일본보다 먼저 일반화되었다. 일본인에게는 우리보다 먼저 유행했던 워드 프로세서에 안주한 것이 독이 된 셈이었다.


2020년 1월 30일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제 일년 반이 지났다. 6월 17일 00시 기준 우리나라 누적 확진환자 수는 149,731명, 사망자 수는 1,994명이다. 전일 대비 확진환자가 540명(해외유입자 17명 포함) 증가했고, 사망자는 1명 증가했다.


유럽시간으로 6월 17일 오후 5:14 현재, 지구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176,693,988명, 사망자 수는 3,830,304명이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163,632명, 사망자 수는 595,256명, 인도는 각각 29,700,313명과 381,903명, 프랑스는 5,640,981명과 109,688명, 러시아는 5,264,047명과 127,992명, 영국은 4,589,818명과 127,926명, 독일은 3,718,955명과 90,179명이다.


미국은 올 1월 상순경 하루에 확진자가 300,000명 이상 발생한 적도 있고, 인도는 5월초 400,000명 이상, 영국은 2020년 12월 말 80,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적도 있다.


한국은 비교적 방역을 잘 해온 편인데, 이는 훌륭하고 헌신적인 의료진과 방역과 거리두기 지침을 잘 따르는 국민들의 노력에 힘 입은 바 크다고 할 것이다. 정부에서 K-방역을 자랑하면서 안주하는 동안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한 셈인데, 일본이 워드 프로세서에 안주하다가 컴퓨터 일반화에 늦었던 것과 비견될 수 있다. 세상은 단선적이 아니고, 복선적이며, 코앞에 시선이 머물고 멀리 조망하지 못하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바로 낙오하게 된다.


6월 16일 현재 지구 전체의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수는 약 2,500,000,000 도즈(dose)로 세계 인구의 약 21.1%이고, 매일 33,900,000 도즈가 접종되지만, 저개발국가는 0.8%의 실적에 그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6월 16일 24시 현재, 우리나라 1회차 예방접종 수는 13,790,841명, 2회차 접종수는 3,755,040명이다. 2021년 우리나라 인구가 51,821,669명이니 1회차 접종자는 26.6%, 2회차 접종자는 7.25%이다. 사회 각계각층과 정부가 합심해 배전의 노력으로 백신을 확보할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각국은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 금지 또는 제한조치를 시행 중이다. 우리 정부도 모든 입국자에 대해 출발 72시간 내 발급받은 음성확인서 제출, 입국 후 1일 차, 13일 차(격리해제 전) 코로나19 진단검사와 14일간 격리(시설 또는 자택) 의무를 부과하여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5월 5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후 2주 경과 내외국인(이하 ‘예방접종 완료자’)이 해외로 나갔다가 입국하는 경우에는 격리를 면제하고 있으나, 재외국민, 유학생 등이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국내에 입국하는 경우에는 격리면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불편을 겪어왔다.


7월 1일부터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도 국내 입국 시 격리면제가 가능해졌다.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가 격리면제 신청시 중요사업상 목적, 학술 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 등 현재 변이 미발생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면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한다. 이에 더해, 재외국민 등이 국내 거주 직계가족(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을 방문하는 경우도 격리면제 대상으로 인정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란 동일 국가에서 백신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2주 경과자이다. 예방접종 완료 인정 백신도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승인백신인 화이자, 얀센, 모더나, 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 시노팜, 시노벡으로 제한하여 적용한다. 변이바이러스 유행국가인 남아공, 말라위, 보츠와나, 모잠비크, 탄자니아,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적도기니, 브라질, 수리남, 파라과이, 칠레 등 13개국에서 입국하는 경우에는 예방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격리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