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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박물관의 나아갈 길

배광식 칼럼

지금으로부터 15년쯤 전, 2년간 서울치대 치의학박물관장(제6대, 2008.9.1~2010.8.31)을 맡은 동안, 원로 동문 선배들을 기리고, 그분들이 보관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발굴하는 방법으로써, 약 1개월 단위의 동문 소장품 기획전을 계획하여 기획전시실인 제2전시실에서 7회에 걸쳐 동문소장품전(1회 김주환, 2회 지헌택, 3회 백순제, 4회 고 변종수, 5회 고 안형규, 6회 유양석, 7회 고 이춘근 동문전)을 열었었다.

 

지난해에 서울치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동문 소장품 기획전이 다시 열렸다. 현 치의학박물관장(진보형, 13대)이 13년 만에 ‘제8회 동문 기획전, 김명국 명예교수 소장품전’(2022.10.14~2023.1.31)을 열어 동문 소장품전을 속개한 셈이다. 앞으로도 동문 소장품 기획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서울치대 치의학박물관은 국내 최초 최대의 치의학 전문 박물관으로, 이종흔 학장 재임(1993.5.13~1995.5.12) 시에 서울치대 부설기관으로 개설(1994.8.31) 되었다. 개설 당일 12시 1층 박물관 앞(구 치과병원 1층 로비, 치과병원이 신축 건물로 이전(1993.5.18)함으로써 치의학박물관 공간 마련)에서 내외 귀빈 및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치의학박물관 개관식이 거행되었다. 당시 박물관 관리는 학생담당학장보(장영일)에게 맡겨졌다. 치재협보(齒材協報) 제63호(1994.7.25)에 의하면 “30여평 넓이의 ‘치의학박물관’엔 1945년 해방 이전은 물론 최근에 이르기까지 사용되던 희귀한 각종 치과기기와 도서잡지 및 빛바랜 사료(史料)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고 보도되었다.

 

이는 미국 국립치의학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Dentistry, 이하 NMD https://www.dental.umaryland.edu/museum/about-us/history/) 개관(1996.6.22)보다 약 2년 빠른 것이다.

 

2000년 5월 12일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부설 치의학박물관 규정’이 제정되었고, 동년 7월 18일 치의학박물관 초대 관장에 한수부 교수가 취임하였다. 1994년 개설 이후 학생담당부학장이 관리하던 것을, 6년 만에 규정이 제정되고 규정에 따라 관장이 임명되어 박물관의 면모가 더욱 완벽하게 갖춰진 것이다. 한수부 교수의 노력으로 2001년 12월 27일 기존 전시실에 대한 ‘전시실 시설 공사 및 전시물 선정과 전시’가 완료되어, 28일 재개관식이 있었다.

 

1994년 치의학박물관 개설 훨씬 전, 이미 박물관 개관의 필요성이 거론되었다. 소공동 치과대학 교사 연건동 이전(1969. 12.)시 상당수의 자료나 역사적 가치 있는 유물들의 유실을 안타까워한 선배들이 있었다. 롯데호텔에서 졸업 20주년 기념식(1981.5.16)을 가진 치대 15회 졸업생들(동기회장 이웅순)이, 치과유물진열용 박물함 등 기초 비품을 모교(김영해 학장)에 헌납하였다. 치의신보 제 233호(1981.5.25) 4면에 “치학박물관 캠페인 전개” 제하에 “「치학박물관」설립에 따른 기금 1백50만원 전달”했다는 기사가 있다.

 

또 후생신보(厚生新報, 1981.5.21)에 “치학박물관 기초비품헌납, 서울치대 15회 동창 졸업 20주년 맞아” 제하에 “치의학에 관한 역사적인 자료를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서울치과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치학박물관의 설립이 동교 15회 동기동창회에서 보존물의 진열에 필요한 박물함 등 기초비품을 헌납함으로써 구체화돼 가고 있다. 서울치대 15회 동기동창회(회장 이웅순)는...... 모교가 추진중인 박물함 등 기초비품을 김영해 신임 학장에 헌납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학신문(1981.5.18)에서는 “치대 15회 동창회는 치대에 「치학박물관(가칭)」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치대동창회는 우리나라 치과의학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치과에 관계되는 여러 고품목, 한국 최초의 치과우표, 중세기 한국 의·치과의사에 관한 기록, 한말 일제 강점기에 쓰던 치과 기구 등을 이미 수집하고 치과대학 내에 금명간 치학박물관을 만들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박물관이 없더라도 유물보관함이 있으면 유물보관에 도움이 된다. 교수회의실 뒤편에 설치되었던 15회 동문 기증의 박물함은, 교수 증가로 교수회의실이 비좁자 해체해 복도에 이전조립 설치하였다.

 

경성치전 9회 일본 동문 고 권목방무씨 소장의 관음상(높이 87cm의 적송 소재)이 서울치대 동창회 일본지부를 통해 모교에 기증되어 치과박물관 설치 후 보관할 계획임을 밝힌 기사도 있다. (치의신보 제755호 9면(1994.1.22) “일 동창회 관음상 기증 높이 85cm 크기, 서울치대 보관키로” 제하). 일본 복강현 한국영사관에서 한국 국립박물관에 기증할 것을 권유했으나 기증자가 모교 기증을 원한 것이었다.

 

“서울치대(학장 이종흔)는 지난 (1994. 2.) 16일 오후 6시 앰배서더호텔에서 원로동문 좌담회를 열고 서울치대의 역사의 재조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치대는 이날 김성도씨(36년 경성치전 졸업) 등 서울치대 원로 동문 9명을 초청, 지난해 서울치대학생회(회장 배광성)가 제작한 경성치전 및 해방 후 서울치대에 얽힌 비화를 극화한 슬라이드쇼를 보여주고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설립 당시의 의문점 및 역사적 상황, 해방 후 서울치대로 출범하는 과정에서의 역사적 의문점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후 이에 대한 설문서를 배포, 추후 자료화하기로 했다. 서울치대는 이번 원로 동문 좌담회에서 배포한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서울치대의 역사를 재조명하여 추후 치대박물관 설립 시 자료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의신보 제759호 6면(1994년.2.26) “서울치대 역사 재조명 15일 원로동문좌담회” 제하)

 

뜻 있는 선배들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서울치대 15회 동문이기도 한 이종흔 학장의 1994년 치의학박물관 개설이 이루어진 것이다.

 

2013년 6월 메릴랜드 치과대학(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Dentistry, 이하 UMSOD)에 1개월간 방문 교수로 갔을 때, 몇 번 NMD를 방문했다. UMSOD 전신인 볼티모어 치과대학(The Baltimore College of Dental Surgery, 1840년 개교)은 세계 최초 치과대학이고, 서울치대(1922년 개교)는 100년 역사의 한국 최초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이다. 서울치대 치의학박물관도 역사와 소장품에서 미국 NMD에 비해 별 손색이 없다. 향후 치대 부설이 아닌, 독립건물을 갖춘 서울대 소속 부설의 치의학박물관이 되고, 나아가 국립박물관이 되기를 염원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