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색소폰 선율로 연주되는 가수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참으로 오랫동안 케니 지(Kenny G.)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컨템포러리 재즈
색소포니스트 데이브 코즈(Dave Koz). 그는 이미 10년전 데뷔앨범을 내고 이번에 다섯 번째
앨범을 발표한 중견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96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 「Off the Beaten」이
1백만장 이상 판매되는 등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그 데이브 코즈가 지난 2월 한국을 다녀갔다. 새 앨범 「The Dance」를 내고 프로모션
투어를 가졌던 그는 제주도에서 이 앨범 마지막 곡으로 실린 「사랑보다 깊은 상처」(Deeper
than Love)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다.
그의 이번 앨범은 참 사랑스럽고 또 즐겁다. 그의 친형인 제프 코즈가 기타를 맡아 함께한
경쾌한 스타일의 「Together Again」, 웸의 노래를 재해석한 「Careless Whisper」, 데이빗
케느와의 유려한 피아노 터치가 인상적인 발라드 「Know You Heart」, 타이틀곡 「The
Dance」 등 흥겨우면서도 분위기 있는 16곡이 우리를 초대한다.
자신의 음악을 컨템포러리 재즈라 분류하는 것을 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정색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즐겁게 색소폰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행복한
그이다. 그리고 그런 데이브 코즈의 마음은 고스란히 앨범 「The Dance」에 담겨있다.
<취재·정리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