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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Essay 제2577번째

요즘 우리 사회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강력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사형수들의 사형을 집행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사형수들을 서울구치소로 모아 언제라도 사형을 집행할 태세다. 왜 이 사람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하는 것일까?

 

세계적으로 범죄율이 높은 나라로 알제리가 알려져 있다. 알제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강도, 살인 절도 등의 강력 범죄율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심리학자들에게 이 나라 사람들은 높은 범죄성향이 있는 것으로 인지되었다. 하지만 프랑스로 이민을 간 알제리 사람들을 조사해 봤더니 프랑스인과 똑같은 범죄율을 나타냈다. 이것은 범죄를 유발하는 사회, 국가가 있다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개인도 문제지만 범죄를 유발하는 사회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많은 폭력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 국가, 지방단체, 윗사람으로부터 오는 수직 폭력에 우리는 저항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높은 세금, 높은 물가, 많은 노동시간, 열악한 작업환경 등은 우리가 쉽게 저항할 수 없는 수직 폭력이다. 알게 모르게 가해지는 수직 폭력은 개개인을 힘들게 만들고 어느 순간 폭발하게 한다. 수직 폭력이 개인이 참을 수 없는 임계치를 넘어섰을 때 개인은 폭력으로 대항하려 한다. 하지만 국가나 사회에 대항할 수 없기에 폭력을 힘이 없는 동물이나 어린아이, 여성,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행사하게 된다. 이런 것은 아동 학대, 동물 학대, 여성혐오, 묻지마살인, 자살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얼마 전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원생을 학대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혀 큰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이 일로 모든 유치원에 CCTV 설치가 의무화하는 등 국회에서 입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아동 학대 사건의 원인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아마 이 유치원 선생님은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꿈을 가지고 유아교육학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 유치원 선생님이 된 후 처음에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귀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시간, 적은 급여, 학부모들의 무리한 요구로 인한 스트레스, 열악한 근무 환경 등 많은 수직 폭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러한 아동 학대가 발생했을 때, CCTV 설치가 먼저가 아니라 유치원 선생님들의 근무 환경개선 및 처우개선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성원들이 좋은 환경에 있을 때, 이웃도 사랑하고 자기 자신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치과계는 불경기와 전반적인 수가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다. 동료들과 모이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그런 시기가 돼버렸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말 많이 병들어 있다. 모두가 힘든 사회, 모두가 스트레스받는 사회인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로 아니면 참기 힘든 일로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를 위로하는, 우리의 심리상태를 다시 회복시켜 주는 주문과 같은 네 가지 말이 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다.

 

이 말들은 놀랍게도 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우리를 회복시켜 준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말해도 되고, 자기 혼자 말로 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힘든 사회 환경에서 우리를 지켜내는 정화의 네 가지 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오늘도 난 치과 치료에 아파하는 환자를 보며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용서해주세요”를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