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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기

Relay Essay 제2581번째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7위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나마 2022년도 59위보다는 2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신림역 칼부림 사건에서도 피의자는 경찰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요즘 주위에서 ‘나는 참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 혹은 직장 상사 등 사람 때문에 행복하지 않고, 취업이 안 돼서 행복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데 잘 되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하루하루가 경영한다고 힘들고, 환자 보느라고 힘들다. 환자가 많으면 많아서 힘들고, 적으면 적어서 힘들다. 또한 누구는 어디에 집을 샀다더라, 주식을 해서 큰돈을 벌었다더라 등 누군가와 비교를 하다 보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불행으로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정적인 단어인 것 같다.)

 

누군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현재의 삶에 항상 만족하지 못했다. 도시락에 맛있는 반찬을 싸 오는 친구가 부러웠고, 좋은 모터를 장착한 미니카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부러웠고, 매일 용돈을 받는 친구가 부러웠다. 가난했지만 그래도 밥을 굶지는 않았고, 매일은 아니지만 용돈도 받았다. 이런 관점에서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것이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이때부터 나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계속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먼저 치과의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뒤늦게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을 롤모델로 삼고 그 롤모델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31세라는 늦은 나이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입학하게 되었다. 졸업 후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후에도 현재 임상 능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전국적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세미나를 신청해서 들으러 다녔고, 더 뛰어나신 선배님들의 치과에도 옵져베이션을 가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계속 갈고 닦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하게 되고, 가난을 벗어나게 되고, 행복한 시기가 찾아온 것 같다. 지금까지 온 과정, 결과 모두 돌아보면 행복한 순간이었다.

 

결국 역설적이지만, 롤모델 등 남들과 비교하면서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해나가는 방법이 나의 행복을 찾는 방법이었다. 누군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함으로써 얻는 행복을 찾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무언가를 성취함으로써 얻는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막연한 말로 위로하는 것보다 성적이 행복이 될 수 있고, 돈이 행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많은 가능성을 열고 행복해질 방법을 찾는 것. 행복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