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헤르만 헤세 展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7월 하늘에 담기는 詩 그리고 물빛수채화 `데미안"작가 헤세의 그림솜씨 한 눈에 본다
화가로서의 헤세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기획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헤르만 헤세 展>. <데미안>의 작가이며 독일 낭만주의의 마지막 기사로 불리는 헤르만 헤세는 지금까지 문인으로만 알려져 왔지만 헤세는 생전에 3천여점의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이기도 하다. 그 작품들은 나치에 의해 파괴돼 지금은 1천여점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헤세가 그린 수채화 50점, 문학작품 초판본 1백50점, 사진엽서, 유품 등 2백80여점이 소개된다. 헤세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정신병에 걸린 아내, 막내아들의 중병, 부친의 사망, 그리고 조국 독일과의 마찰…. 헤세는 훗날 자신이 이주해 살았던 루가노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평온한 시골풍경과 몬테뇰라 근교의 자연을 주로 그렸다. 그의 그림에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나 동물이 없다. 인간세계에 염증을 느낀 그가 인간을 화면 위에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묵묵히 서 있는 나무, 떠 다니는 구름, 호수 등을 즐겨 그렸다. 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가 미술계를 풍미할 무렵, 헤세는 당시 시대상황과는 달리 동화나 유토피아적 환상의 세계를 추구했다. 그런 만큼 헤세의 그림은 분노와 광기로 대변되는 독일 표현주의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헤세식 표현주의」라 부르는 것이 옳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이러한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취재·정리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