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북한 전지역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은 김정은 집권과 동시에 동향이 파악되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각 도, 시, 군 지역과 주요 기업소에서 DB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과학기술(지식)보급실, 전자도서관, 미래원 등 건설 흐름이 이어졌으며, 2015년 10월에는 평양 쑥섬에 과학기술전당이 완공됨으로써, 전국적인 정보인프라가 완성되었다.
북한 전지역에 구축한 정보인프라는 원격교육대학의 운영과 졸업생 배출, 원격재교육, 농업 등으로 활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의학 분야에서도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동향이 관측되는 중이다. 2012년 11월 김정은의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현지지도 현장에서 “평양시 뿐만 아니라 먼거리의료봉사 체계를 통하여 전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한 보고 이후, 2013년 2월 11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결정서에서는 “의학정보자료봉사망과 먼거리의료봉사 체계 확립 및 아동병원과 구강병원, 기능회복중심 건설”을 결정하였다.
그로부터 4개월 후, 2013년 6월 함경남도 흥남비료공장병원에 먼거리의료봉사 체계 도입 이후, 단계적으로 전국 각지 도, 시, 군들을 연결하는 의료봉사체계, 수술지원체계가 도입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병원정보체계 소프트웨어는 치의학 분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1월 류경치과병원 서영창 부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에서는 병원정보체계 ‘류경 2.0’을 개발 도입하여, 환자접수부터 치료, 병원경영관리 등 사업들을 정보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환자가 접수와 검진을 받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게 되었으며, 의사들도 자료교환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18년 2월 평양시제2인민병원에서 개발된 종합병원정보체계 ‘문명 1.0’이, 2018년 3월에는 류경안과종합병원에서 병원정보체계 ‘눈빛1.0’이 도입되었다.
병원정보체계 소프트웨어들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된 이후에는, 내각의 보건성 주도로 보다 보건·의료 분야의 세부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어졌다.
2023년 1월 개발된 구급의료봉사지휘체계 ‘구급 1.0’은 도구급지휘소들의 지휘 밑에 해당 도·시·군 병원들과 말단치료예방기관들이 구급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2023년 5월에는 주민건강관리정보체계 확대 도입 사업이 추진되어 전국적 범위에서 올해 계획된 리병원, 종합진료소들에 주민건강관리정보체계를 확대 도입하기 위한 사업이 현재 70%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 해당 기고는 2023년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재원으로 통일기반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결과물임.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