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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故 신헌 형을 추모하며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를 접하고 한 동안 망연자실하여 꿈인 듯 생시인 듯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소. 무엇이 그렇게 급해서, 처자식, 일가친척, 친구마저 버리고 홀연히 떠났단 말이요, 원망스럽소. 이제 한창 일할 나이에 모든 고생 끝나고 행복만이 기다리고 있는 이때에 갑자기 가셨단 말이요. 하늘의 뜻은 항상 알 수가 없지만 나무나 안타깝고 애통하오. 1966년 서울대학교 입학시험장에서 처음 만나 34년이란 세월동안 쌓아온 사연이 너무 많아 눈물이 앞을 가리오. 신헌 형! 그 황량하던 청량리 예과시설, 자유분방했던 문리대 교정의 추억, 저경궁터의 소공동 본과시절, 새 건물로 이사하여 시작한 연건동 본과와 치대병원 원내생 생활……. 형은 대학시절부터 학생회 활동과 야구부, 연우회 등 서클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되었었지. 졸업과 함께 헤어져 1977년 국군부산병원에서의 재회, 전설적이던 형이 장성급 장교로서의 군대생활, 소령예편 후 서울 청진동에서 개원의로서 첫 발을 디뎠었지. 1981년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하였고 대학동기회를 활성화시켜 그 동안 얼마나 끈끈한 결속을 다졌었는데, 남은 동기들의 슬픔을 알기나 하는가 친구여! 또한, 부산광역시 치과의사회에서의 형의 활약은 눈부셨네. 형을 아끼시던 모든 선배님들과 사랑하는 후배들의 애도가 끝이 없다네. 부산진구 치과의사회의 총무이사, 부산광역시 치과의사회 법제이사를 거쳐 수석 부회장으로 오랜 세월 회무에 몸 받쳐 오지 않았던가. 치과계 모든 인사들이 치과계의 큰 재목을 잃었다고 슬픔에 젖어 있다네. 형과 함께 하기로 한 미래는 어찌하라고 이렇게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단 말인가, 믿을 수 없네. 의사선생님으로 잘 성장한 아들, 간호사로 봉사하고 있는 딸, 누구보다 사랑하던 부인을 뒤로하고 원통해서 어떻게 세상을 하직했단 말인가. 너무도 애통하네. 남은 유가족은 걱정하지 말게나,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보겠네. 살아 생전에 그 호방한 풍모와 유머와 재치에 넘치던 모습을 다시는 못 볼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 마는 평소에 짧고 굵게 인생을 살려던 형을 생각하며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또 느끼네. 이제 편히 가게나. 부디 좋은 세상에서 고이 잠들게. 친구를 보내며 김 성 곤 부산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