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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ESSAY(1)>
자신만의 비밀병기 만들어라
국제골프 임은정 차장

“클럽이 좋다고 잘 치는 것 아니다”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어떤 목적으로든지 골프를 하려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지위에 올라서야 비로소 생각하게 됐던 때와는 달리 요즈음엔 아이들도 상당수가 골프를 할 정도다. 이렇게 골프를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고 겪어야 할 것이 다름아닌 비용. 겉으로야 허허 웃어넘기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속이 상한 경험을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처음에 필요한 골프 클럽이다. 대부분 골퍼들은 골프를 치려면 완벽한 골프클럽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풀세트말이다. 그러나 골프를 배우고 나서 라운드를 해보면 알겠지만 골프백안에서 햇빛 한번 못보고 주인의 손길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는 골프클럽이 여러개다. 가방의 무게만을 차지하면서… .물론 실력이 갖추어진 싱글골퍼 정도가 되면 그래도 정확한 샷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다. 클럽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처음 골프를 하는 골퍼들은 주위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이왕 시작하는데 좋은걸로 사라』, 『처음에 대충 사면 금방 바꾸게 되니까 비용이 두배로 든다』등등. 그러나 그런 기우아닌 기우는 골프를 잘하는 사람들에겐 사치스런운 이야기일 뿐이다. 클럽이 좋다고 골프를 잘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남이 보기에 부러움을 살만하거나 처음 시작하면서 은근히 뿌듯해지는 정도랄까? 오히려 클럽만 좋고 골프는 안되면 속만 상하기 십상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프로골퍼중에는 우연히 갖게된 손때묻은 퍼터(3만원짜리), 메이커도 아닌 볼품없는 그것을 애지중지 하는 이도 있다. 그 퍼터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외면당하기 좋을만큼 모양도 그렇고 샤프트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만큼 다루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아는 이들은 그가 왜 그 퍼터를 쓰는지 의아해 한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그 퍼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소중한 병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퍼터를 구해 주었단다.) 비싸고 좋은 퍼터가 있음에도 시합 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 퍼터를 가지고 가게 된다는 것. 그 때문인지 3승을 올린 기록 이상으로 그 퍼터를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골프클럽은 골프를 치는 이에 따라 달리 제 몫을 다해내는 신기한 물건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어찌 들으면 별 얘기가 아닌데 과장하는 양 들리겠지만 골프를 시작하는, 아니 싱글의 수준에까지 오를 골퍼들이 이제부터라도 골프클럽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연습채 하나를 들고 당당하게 골프를 배우러 나설 용기를 가지던가, 좋은 클럽에 대한 평가가 가격이나 메이커가 아닌 골퍼의 실력을 십분발휘할 수 있는 자기만의 비밀병기로 여겨지는 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