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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財테크>
위험과 수익 두마리 토끼
정낙훈(한미은행 금융컨설턴트 PR팀장)

적극적 투자자세 필요한 때
우리는 금융기관에 돈을 맡길 때, 원금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익숙치 못하다. 오랜 경험과 관행 때문일 것이다.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주식시장의 침체 등 많은 요인으로 직·간접적인 투자손실을 무수히 목격했음에도 이를 투자현실로 인정하는데 무척 인색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투자패턴은 동일해졌다. 개인의 기대와 노력의 결과가 따로 노는 형국인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금융상품은 “금리”로 값을 매겨 왔다. 다른 상품보다 1%라도 더 높다 치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금리보다는 온통 “원금보장”에 입을 맞춘다. 이러한 시장추세는 분명 그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투자자세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기회수익을 포기한 이른 바 “몰빵투자”의 또 다른 전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고채 수익률은 최근 7.63%(11월 4일 기준)대로 연일 연중최저치를 넘나들고 있다. 다시 말해 채권가격이 매우 비싸졌다는 얘기다. 금융기관에 조성된 펀드의 수요기반이 너도나도 국공채에 집중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가지 않는다면, 지금 국공채형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채권매매익에서 손해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회사채금리를 한번 보자. 투자적격등급(BBB-)인 회사채 3년물의 금리는 11.75%로, 국고채금리에 비해 무려 4%이상 높게 형성되어 있다. 최근 10년간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부도율이 3%를 밑도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잠자고 있는 것이다. 종합하면, 지금은 국공채보다 우량회사채에 투자할 때, 적은 위험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최근의 문제는 투자선택의 판단에 있어,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과 항상 원금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 혼동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투자포트폴리오는 수익성과 안전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구성해야 한다. 금리가 다른 두 상품간의 금리차이를 그 높은 금리에 상응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프리미엄이라고 본다면, 이제 이 위험프리미엄을 투자대안으로 인정하고, 위험을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예금부분보장한도가 당초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확대되었다. 이것은 보장한도가 늘었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예금이 전액 보호되는 일은 없을 테니, 위험과 수익을 잘 비교하여 자신의 책임하에 투자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예금부분보장이라는 투자기준에 얽매이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포인트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다시 말해 상품간 또는 금융기관간 선택의 문제에 있어 위험프리미엄을 투자현실로 인정해야만 다양한 대안을 통해 목표한 수익률에 근접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제 투자수익은 단순한 종목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현실을 수용한 적극성과 투자비중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의:02-565-6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