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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전문가 경고 무시 신약 승인 물의
L . A 타임즈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위험 증후나 전문가 경고를 무시하고 새로 개발된 약을 처방약으로 승인함으로써 환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해 12월 20일 보도했다. FDA의 처방약 승인 정도를 조사한 결과 86-92년에는 539개 약이 승인돼 개당 검토시간이 평균 24.5개월에 달했으나 93-99년에는 평균 16.2개월로 639개 약이 승인되는 등 건수는 급증하고 검토시간은 급감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FDA가 지난 93년 처방약으로 승인했다가 사망자 및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 승인이 취소된 7개 약품, 즉 레줄린(391명), 가슴진통제 프로풀시드(302명), 다이어트제 레둑스(123명), 혈압약 포시코(100명), 진통제 듀락트(68명), 항생제 랙서(13명), 과민성대장증치료제 로트로넥스(5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수는 100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의약전문가들은 이 사망 숫자가 의사와 병원 등의 보고만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보건전문가, 소비자, 제약사들이 FDA에 보고한 약품 부작용 사례는 93년에 13만6836건에서 99년에는 25만8125건으로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12월1일 영국에서 시판이 금지된 레줄린은 전문가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선 지난해 3월21일에야 승인이 철회됐으며 93년 7월 승인된 프로풀시드는 판매금지되기까지 약 7년이 걸렸다. 특히 LA 타임스는 FDA가 문제의 7개 약품을 승인하면서 위험한 증상이나 FDA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했으며 환자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보고받은 뒤에도 승인을 철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90년대초 에이즈(후천선면역결핍증) 치료제 수요를 계기로 FDA가 제약사에 대한 ‘감시자"에서 ‘제휴자"로 역할이 바뀌면서 새 약들이 빨리 시판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왔으나 일부 약의 경우 안전성보다는 신속성에 더 무게를 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인간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88년의 경우 세계 시장에 나온 신약중 FDA가 승인한 것은 4%에 불과했으나 98년에는 그 비율이 66%로 급증했으며 90년대말 현재 제약사의 신약승인 신청건중 80%이상(90년대엔 약 60%)이 FDA에 의해 승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FDA의 신약승인에 힘입어 제약사들은 번영을 구가해왔다면서 문제의 7개 약품이 시판금지되기 전까지 미국에서만 판매된 액수는 50억달러를 넘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