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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ESSAY <21>
골프 앨보우란 무엇인가? ②
서경묵(중앙의대부속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두 번째는 잘못 알려진 스포츠의학 상식이다. ‘운동에서 오는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라’는 이상한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웃기는 이야기이다. 어떤 레슨코치는 ‘골프앨보우는 운동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골프채를 휘두르세요’ 라는 말을 하는 코치가 있으면 당장 그만 두라고 말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골프 앨보우는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의 대표적 질환이다. 세 번째는 국내골프장의 잔디 종류이다. 외국에 가서 골프를 쳐본 분은 골프장의 잔디가 우리와 완전히 다른 것을 느끼셨을 것이다. 또한 골프 채널에서 보는 프로 선수들은 볼을 치고 나면 한 주먹씩 떨어져나간 잔디를 다시 갖다가 제자리에 보수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잔디 사정은 다르다. 외국에서와 같이 찍어치고, 자주치면 거의 100% 골프앨보우가 발생한다. 네 번째는 무지무지 하게 급한 우리 나라 국민성(?)이다. 무엇이든지 시작하면 무조건 빨리 잘해야 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하지 못하고 빨리 지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이 아닐까. 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골프 앨보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대부부분이 말하기를 ‘선생님 주사 한 대로 빨리 낫게 해주세요.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시합이 있는데 너무 아파 채를 들기도 힘들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나는 점잖게 ‘저는 신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며 골프 앨보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면 ‘다시 올께요’ 하고 가는 환자도 있는데 결국은 스테로이드 주사 후 지속적으로 골프를 치다가 재발하여 나에게로 다시 오는 환자들이 꽤 많다. 그러면 치료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결국은 1년 정도 골프를 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거나 수술대로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