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영구적인 시력 상실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한 미국 안과 전문의가 경고했으나 비아그라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사 측은 이를 반박했다.
메릴랜드 대학병원의 신경안과 과장인 하워드 포메란츠 박사는 지난해 11월 달라스에서 열린 미국안과협회 회의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실명 진단을 받은 5명의 사례를 처음으로 보고했다.
지난 98년 비아그라가 공식 승인된 후 지금까지 약 1천만 명 이상이 이 약을 복용했다.
허혈시신경병증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안구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액 흐름이 차단되면서 발생하며, 주로 당뇨병, 고혈압 및 기타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발생한다.
그러나 화이자 대변인인 지오프 쿡은 포메란츠 교수의 보고를 부인하고 출시된 지 3년 된 이 제품이 사용자들에게 위협을 미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쿡 대변인은 “비아그라의 임상실험 결과 실명 사례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시력과 관련한 문제가 보고되긴 했으나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현재 100여개국에서 출시된 비아그라는 일부 환자들에게 청/녹 색각 이상과 같은 일시적 시각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화이자 대변인은 포메란츠 박사가 보고한 환자들의 실명이 비아그라 때문이 아니라 당뇨병 등 기존에 알려졌던 실명 위험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아그라 복용 인구 중 다수의 남성이 당뇨병 및 기타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장기적인 시력 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비아그라의 부작용에 관한 보고를 검토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아그라 복용 당사자로부터 갑작스런 실명에 대한 피해 사례를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