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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임상중 ‘윤리딜레마’로 고민
상급자들 비윤리적 행동 강요

의과대학에서의 윤리 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로이터통신에 게재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과대학생들의 경우 일단 임상 수련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상급자들로부터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도록 압력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토론토 의대 학생인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그의 선배들은 108명의 의대생을 대상으로 임상 수련 과정 중 직면하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조사했다. 그결과 조사 대상 학생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라는 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명 중 두명의 학생들은 임상 수련 과정에서 교수들이 비윤리적인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직면하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는 일부 학생들의 경우 골반이나 직장 검사시 환자의 동의 없이 마취 및 검사를 실시하라는 지시를 받는 예도 있었다고 대답했다. 더욱이 학생들은 임산부에 대한 출산전 검사나 매주 시행하는 정신 치료 등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진료 행위까지도 아무런 감독없이 시행하도록 요구받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관했던 학생들은 “우리는 이러한 윤리적 딜레마를 인식하고 조사함으로써 의료 교육자들이 숨겨진 교과과정(hidden curriculum) 을 드러내고 나아가 이러한 임상 교육의 해로운 면들을 없앨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왕립 런던 의과대학의 렌 도열 박사는 조사팀의 이러한 희망을 보다 발전시켜 정책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조사 보고서에 덧붙인 기고문에서 도열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언급된 각종 비윤리적 의료 관행들을 일소하기 위한 정책들을 설명하고 이러한 정책들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병원과 의과대학이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성스러운 장소가 되기 위해 필요한 도덕성을 보다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