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폐경기 이후 악화
나이가 들면 누구든지 청력에 변화가 오기 마련이지만 그 양상은 남녀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스 다코타 대학의 청각전문의 테리 제임스 벨리스 박사는 남성들의 청력은 20대 초기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그 이후에는 서서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면에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 시절까지 청력을 유지하다가 그후 급격한 악화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나이와 성별이 청각 작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20~25세, 35~40세, 55~60세, 70~75세 그룹에 속하는 건강한 남녀 120명을 조사했다.
각 연령 그룹은 두가지 다른 내용을 동시에 듣고 이를 정확히 따라 말하는 등 3종의 소리 처리능력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연구진은 남녀 모두가 40-55세 사이에 청각 작용이 약화되지만 남성들은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쇠퇴하는 반면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인 55세 경에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남녀 모두가 60대, 70대에 청력이 계속 감퇴하지는 않아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안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말잘 안듣고” 아내는 “곡해하는” 현상에 이유있는 것.
벨리스 박사는 남성들이 표준 청각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도 소리 처리능력이 일찍부터 감퇴하는 것 때문에 여성들이 늘 남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들도 불리한 점이 한 가지 있는데, 폐경기 이후 얼마 동안 어조를 인식하는 능력을 잃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아내들이 말하는 것마다 “다르게” 듣는다는 남편들의 불평이 나오는 것일 수 있다고 벨리스 박사는 말했다.
벨리스 박사는 “청각 전문의들이 가장 흔히 듣는 불평은 남편이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는 것과 아내가 모든 말을 곡해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그냥 당연한 남녀간의 차이로 받아들였던 사실들을 조명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그냥 호르몬이나 감정과 관련지었던 일들도 생물학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벨리스 박사는 말했다.
벨리스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는 소리 처리능력 쇠퇴를 억제하는 방법을 조사할 것이라며 초기 데이터가 고무적이라 일부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