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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근관치료학이 추구할 방향
배광식(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모든 것들이 현실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상상이 필요하다. 아니 상상에 의해 가상으로 존재하던 것만이 현실로 실현된다. 복제양 돌리는 손오공이 털 한 줌 뽑아 입김으로 불면 수 많은 손오공(복제 손오공)이 생겨난다는 상상의 실현이다. 우리 민담에 마시면 젊어지는 샘물이 있어 너무 많이 마신 욕심쟁이 노인이 젊어지다 못해 갓난아이로 돌아갔다는 내용은, 이제 유전자 연구에서 노화 기전을 발견하여 노화세포를 젊음으로 돌려놓는 날 실현되는 것이다. 증기기관의 기계적인 동력 획득이 산업혁명을 가져왔듯이, 인터넷 등장이 지식산업혁명을 가져온 요즈음, 사람의 유전자 지도 완성을 목표로 한 지놈 프로젝트의 결과를 반영시킬 수 있도록, 로슈, 글락소, 듀퐁 등 다국적 제약회사와 제넨텍, 바이오젠 등의 거대 바이오 기업들은 서로 협의체를 만들어 지놈 프로젝트를 근간으로 유전자 기능을 밝히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한 편으로는 신속광범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을 통해 다량의 건강정보 제공, 전문가와의 상담, 원격진료가 이루어지는 등 건강관리와 치료기법들이 획기적인 변화의 전환점에 와 있다. 현재 보존수복학에서는 산부식법, BIS-GMA 계 레진 개발과 filler를 포함한 복합레진의 발달 등을 통해 심미접착수복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근관치료학에서 주종을 이루는 근관치료는 기계적, 화학적으로 근관내의 기질과 미생물을 제거하고, 물리적으로 밀폐함으로써 근관내 미생물 생활환경을 배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근관치료의 기본철학에 따라 효과적인 근관형성 및 충전을 위한 기구,재료,세척액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스테인레스철 수동화일에서 NiTi 엔진구동형 파일로 변화되고, 초음파나 음파를 이용한 파일링도 사용된다. 충전재와 씰러를 동시사용하는 근관충전은 충전재로 실버 포인트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주로 거터 퍼쳐가 사용되며, 측방가압법 뿐 아니라 3차원적인 근관충전이 가능한 Schilder의 수직가압법을 더욱 발전시켜, 열연화주입 GP 및 System B 등의 사용으로 수직가압법이 손쉬워졌다. 미래의 근관치료학에서 추구할 방향은 파일의 디자인과 충전재의 디자인을 연계하여 개발한다. 또한 근관내 유해물질의 기계적 제거 후 기계적으로 공간을 밀폐하는 방법에 의존하는 현재의 근관치료법 대신, 물리화학적으로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도 재발하지 않는 방법을 개발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한편 발수 일변도의 치료보다 치수복조나 치수절단의 치료를 행한 후에 growth factor나 BMP를 투여함으로써 치수생활력을 보존하고 경조직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개발하여야 한다. 보존수복학에서는 상아법랑질의 결손부위를 인공적인 hydroxy apatite 결정생성방법으로 대체하고, 나아가서는 결손부위에 법랑소주를 갖춘 법랑질과 상아세관을 갖춘 상아질을 인공으로 형성하도록 하는 신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배광식 /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장 (서울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