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비정부 조직의 멤버로 의료 지원활동을 하다 지난해 10월 국외로 추방된 노르베르트 폴라첸(43)씨가 지난 15일 도쿄의 일본 외국 특파원 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현지 실태를 밝혔다.
일본의 15일자 시사통신에 따르면 폴라첸(43)씨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현재 중국에서 서방의 유명제품을 사들이며 풍족한 생활을 하는 정부의 고관들이 있는가 하면, 식량부족으로부터 아사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며 “북한에 제공된 원조 물자조차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북한의 모순된 현실을 증언했다.
또 15일자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폴라첸 씨는 “평양 시내의 한 군관련 병원 시설이 독일 병원과 거의 같은 수준일 정도로 잘 되어 있었던 반면 일반 병원인 경우 소독약조차도 없었으며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수술을 할 정도였다”며 북한의 열악한 의료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폴라첸씨는 오는 18일 美 의회에서 북한의 상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을 잘 아는 의사"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는 등 북한의 상황을 활발히 증언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99년부터 지난 해 말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의료 지원을 사업을 해오다가 지난해 10월 올브라이트 美 국무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함께 동행했던 기자를 안내해준 것이 문제가 돼 지난 해 말 북한에서 추방됐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