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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희망사항
지명주 원장(경남 마산 지명주치과의원)

희망사항이 노래가사로 불리워진 적이 있었다.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것이 희망사항이 되는 것이고 그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라서 희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달 날라오는 건강보험 심사 통보서, 비교적 많은 액수의 세금을 내고 그 외에도 준조세 성격의 국민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건강보험료를 엄청나게 내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치과의사와 관련하여 하고싶은 말이 있어 항변하고 싶어도 그런 말들을 쏟아내고 나아가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통로의 부재를 보면서 그것이 욕심인줄도 알고,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도 알면서도 몇가지 희망사항을 가슴속에 가져본다. 먼저 건강보험 진료내역 심사에 관한 부분이다. 당연히 보험진료내역에 대한 심사는 존경받고 덕망있는 치과의사집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부당진료, 부당청구라는 부정적인 올가미가 대부분의 치과의사에게 뒤집어 씌워지고 있는 현재의 심사체계는 말도 안되는 모순일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하여 치과의사로 구성된 상근심사위원단이 보험진료심사를 했으면 하는 것이 첫번째 희망사항이다. 보험수가 인상보다는 소신껏 한 진료행위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치과의사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는 더욱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집행부의 활동력에 관한 부분이다. 치협은 물론 각 지부에는 많은 임원들이 있고 그 모두가 없는 시간 쪼개가며 무보수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하지만 진료하면서 공무를 보는데는 한계가 있고 공무에 신경쓰다 보면 자신의 진료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언론 및 국민 여론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정책대안 제시라는 큰 틀의 활동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가져보는 또 하나의 희망사항은 협회 및 지부 이사들에게 어느 정도의 직책수당 내지는 활동비를 보장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좀더 책임있고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며 가져보는 희망사항이다. 또 한가지 언론 및 인터넷상에서 생기는 치과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능동적이고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언론 모니터 전담직원을 협회와 각 지부에 채용하여 최근 자주 발생하는 언론을 통한 치과의사의 명예와 관련된 잘못된 여론몰이에 대한 대응은 물론 치과의료와 관련된 대국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치과의료의 권위와 자존심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러한 희망사항의 대전제는 돈보다는 명예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돈이라는 것은 언제든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지만 명예는 한번 실추되면 다시 살려내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러 면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희망사항임을 알면서도 자꾸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그만큼 소중하면서도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