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도
후쿠오카시의 치과의사 카지마 코이치씨(61) 등 일본 레이테 우호 협회(회장 이토 켄지낭)의 치과 진료단 10명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태평양전쟁의 격전지였던 필리핀의 레이테 섬 북부의 비리야바에서 현지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 봉사를 하고 돌아왔다고 일본의 매일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11만명 정도가 살고있는 비리야바 지역에는 치과의사는 불과 1명, 칫솔은 한집에 1개 정도 밖에 없어 충치나 잇몸에 염증 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에 레이터 우호 협회는 지난해 2월, 숙박시설을 겸한 생활 연수 센터를 건설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치과나 내과의 의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본래 레이터 우호 협회는 유골 수집에 나셨던 일본군과 그 유족들로 95년에 결성된 협회로 그간 비리야바에서 전쟁 당시 사망한 일본군과 섬주민 등 약 20만명을 위로하는 위령탑을 새우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또 그간 열악한 환경의 마을에 간이수도를 설치해 주고 학교에 음향 기기나 현미경 등의 물자를 기부하는 등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일신문은 레이터 우호 협회가 현지인 들의 반일감정을 줄이는 일에 앞장서 일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으로 3번째 치료를 위해 방문한 나카지마 원장은 “처음 이곳에 봉사를 왔을 때 사람들이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는데, 지금은 치료를 받은 후 웃는 얼굴로 손까지 잡아가며 감사하다”고 얘기를 해줄 정도라며 “차가웠던 사람들의 눈빛이 따뜻하게 바뀌는 것이 느껴질 때 보람이 느껴진다” 고 봉사 소감을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