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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Back to the future
장명진 과장(의정부 백병원 구강외과)

내가 윤흥렬 선생님을 처음 뵌것은 1990년 단국치대 본과 4학년 시절이다. 정진형 선생님의 미국연수로 당시 이재현 학장님이 윤흥렬 선생님을 치주임상과목의 외래교수로 초빙한 것이었다. 치주학에 대한 선생님의 강의가 내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선생님은 수업중에 항상 미래를 생각하며 미래를 준비하며 살라는 점을 한학기 내내 강조하셨으며 전공외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수업을 들었던 당시 동기들의 반응은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치의학이란 학문자체가 ‘Art & Science’라고 열변을 토하던 분도 계셨지만 원내생이 되어 환자를 대하기 전까지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시험이라는 어두운 동굴의 연속이요 재미없는 실습의 늪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나면 학생 때부터 선배들의 병원을 방문하고 자신의 미래의 병원모습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셨다. 병원에 놀러오라고 하셔서 선생님 병원에 찾아갔었다. 광화문 교보빌딩에 개인의원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병원분위기가 특이했다. 독립적으로 격리된 치료실과 효율적으로 구분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영어회화를 유창하게 구사하던 미모의 치위생사 두명도 인상적이었고…. 당시 윤흥렬 선생님의 연세는 49세. 졸업후 선생님을 직접 만나뵐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신문지상을 통해서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에 출마하여 당선되고 1997년에는 세계치과의사연맹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등등 선생님의 활동을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수업시간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국제무대에서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1990년 당시 학생들에게 1997년의 서울총회를 이야기 하셨는데 그때는 먼훗날의 이야기였으나 지금은 4년전의 과거일이 되었고…. 최근에 선생님의 이력중에 한국미래학회 이사라는 좀 생소한 이력을 발견하고 수업중 미래를 말씀하시던 점이 이해가 되었다. 이미 그때 선생님의 머리속에는 2001년 60세의 나이에 세계치과의사연맹 회장 당선이라는 시나리오가 자리잡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학생이었던 나는 11년이 지난 지금 종합병원의 구강외과 과장인데… 선생님의 강의는 치주학 강의가 아닌 미래학 강의였던 것 같다. 10년 뒤인 2011년 10월의 선생님의 모습이 궁금하다. 70세에는 또한 어떠한 모습으로 미래를 살아가고 계실런지…. 이번 추석연휴에 나의 10년 뒤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 봤다.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40대의 후반기를 보내게 될 것인가. 그리고 진심으로 선생님의 당선을 축하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