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메디칼저널
뉴질랜드에서 흡연으로 노인 1300명이 시력상실됐다는 보도가 나와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흡연이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黃斑變性-AMD)에 의한 실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웰링턴의 공중보건의 닉 윌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질랜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1천300여명과 시력이 약화된 5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과거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들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담배갑에 흡연으로 실명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넣도록 정부에 촉구했다.
황반변성이란 물체의 세세한 부분을 구분하는 기능을 가진 망막 중심부의 황반이 나이가 들면서 변질되는 노인성 안질환으로 55세 이상 노인들의 실명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윌슨 박사는 흡연자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노화가 가속화되며 이것이 다시 황반변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또 담배속의 중금속은 백내장을 유발한다고 밝히고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담배를 끊으면 백내장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흡연 여성들이 비흡연 여성들보다 임신에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늦어 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타났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건강과학연구소 연구진들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여성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29세를 전후해 569명의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흡연 여성들이 담배를 전혀 피워본 적이 없거나 담배를 끊은 지 1년이 넘은 여성들과 비교해서 임신하는데 두달여 정도가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르쿠스 무나포 연구원은 “이번 결과를 통해 흡연과 임신간에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임신뿐 아니라 본인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끊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