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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의 미래>
소아보건에 관심 집중
중추적 담당분야 개발해야
손흥규(대한소아치과학회장)

얼마 전에 보도된 통계청의 19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 따르면 한명의 여성이 가임 기간중에 갖게 될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이 1.42명으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이는 구미 선진국 보다 낮은 수치라 한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 출생율 저하에 따르는 소자녀화(少子女化)와 의학발전에 따른 고령화시대(高齡化時代)는 21세기 우리사회의 많은 부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소아치과의 대상인 어린이의 감소, 치과의사 과잉 배출, 어린이 치아우식의 감소 현상 등은 소아치과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 치과계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한편에서는 소아인구의 감소 및 소아의 우식 감소에 따른 소아치과의사의 역할 위축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도식적인 소아치과의사의 역할에서 벗어나 전신질환을 가진 유병아동을 포함한 심신장애아동의 치과치료와 관리, 장애아동 구강기능의 재활치료, 골격계를 중심으로 한 치열 교합이상아동의 조기 치료 및 교합관리, 매복치, 치아종, 낭포, 연조직질환 및 이상 등의 발육기의 외과적 치료, 지역사회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체계적 구강관리 등 국민의 구강건강을 위해 소아치과의사가 중추적으로 담당해야 할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다음세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을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는데는 소아의료가 큰 역할을 하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소아의료에 있어 소아과나 소아치과의 측면에서 의료기술은 대체로 적정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되며, 앞으로 관심의 초점은 소아보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아기의 치과보건은 단지 어린이의 치아에만 유요한 보건활동이 되어서는 안되며, 성장하여 성인기와 노인기의 건강에 공헌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치과계가 사회에 권장하고 있는 치과보건의료목표인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자는 운동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달될 소지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의 목표가 단지 지금처럼 치아를 잔존시키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구강기능을 유지,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교합의 육성을 포함한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21세기에 소아치과 의료가 해야할 역할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아치과의료는 어린이의 장래건강을 생각하는 소아보건의 한 분야로 더욱 더 발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소아치과의사는 먼저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처해 있는 환경을 잘 이해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료실에서만 소아의 구강 건강을 생각할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판단된다. 손흥규 / 대한소아치과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