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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럽-삶>
고기는 보신용
<이정우 목사·기쁨의 목사 담임목사>

“이놈아, 야채 좀 먹어라. 너에겐 고기보다 그게 더 좋아.” 요즘 식사 때에 아들놈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우리 집에도 채식 바람이 분 것일까. 정말 요즘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채식이 성인병을 비롯한 현대인의 질병에 좋다는 사례들이 발표되면서, 채소 소비량이 급증하고 채식 전문식당이 성황이란다. 아예 고기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들도 늘고 있단다. 그 동안 육식 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건강상의 피해를 입어 온 사람들이나, 육식에 대한 편견이나 과민반응 등을 가졌던 사람들이 그들이다. 또 이런 생각을 종교적인 신념으로 고무시키면서 마치 채식주의가 이상적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혼란도 많은 것 같다. 육류, 우유 등 각종 낙농제품의 판매가 뚝 떨어지고, 유기농 야채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또 일부에서는 갑작스런 채식 열풍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걱정하기도 하는 등, 육식과 채식에 대한 정답 찾기가 한창이다. 의사도 아니고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 나로서는, 병리학이나 영양학의 관점에서 할 말은 별로 없다. 다만 성경에 보면 쉽고도 바람직한 균형을 발견할 수 있어서 한 번 같이 더듬어 보았으면 한다. 성경에 의하면, 원래 인류는 채식을 했다.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았을 때에는,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채소만을 통해서도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채식생활은 노아 홍수 이전까지만 계속되었다. 인간의 타락의 결과로 식단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노아의 시대에, 하나님은 극도로 타락한 인류를 생물과 함께 심판하셨다. 이 때문에 지구는 엄청난 생태계의 변화가 초래되었다. 원래 하나님께서 지구를 만드실 때에, 하늘 위에 물과 하늘 아래의 물로 나뉘게 하셨다. 원시 우주에는 그러므로 대기권 위에 물로 된 층이 있었다. 창조과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하늘 위의 물은 오존층과 함께 태양으로부터 오는 유해광선을 막아주고 걸러내는 역할을 했단다. 그러나 물 심판의 과정에서 하늘 위의 물은 사십 주야동안 쏟아져서 큰 홍수를 냈다. 하늘 위의 물로 된 층이 그때 없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태양으로부터 오는 유해광선의 일부가 지구환경을 공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는 환경과 생물의 수명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당연히 채식 위주의 생활도 위협받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땅의 짐승과 새와 바다의 모든 고기, 즉 산 동물을 다 인간이 먹도록 허락해 주셨다. 이 때부터 육식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채식과 육식의 균형을 발견할 수 있다. 육식은 인간의 주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은 채식이다. 다만 심판 이후의 생태계의 변화로 채식으로만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육식을 허용하셔서 몸을 보호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얻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채식을 주로 하면서 부족한 영양소를 육식으로 쉽게 얻도록 하신 것이다. 육식은 한 마디로 보신용이다. 그러고 보면, 옛날 우리 식탁이 최고다. 그 때 우리의 식탁은 주로 채소로 채워져 있었고, 물론 고기가 귀하던 시절이었지만, 이따금씩 필요에 따라서 고기가 올라오곤 하였다. 고기는 늘 보신을 위한 음식으로 생각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아무 때나 고기를 내 놓지 않으셨다. 식구 중에 몸이 허약해진 가족이나 기운이 빠져서 힘들어하는 가족을 위해서 장만하셨다. 그리고 농번기를 앞두고 체력을 비축해야 할 때나, 힘든 농사일을 끝내고 몸을 보충해야 할 때 아껴두었던 닭이나 토끼를 잡으셨다. 아버지가 시장에서 돌아오실 때 새끼줄에 생선 두름이나, 계란 꾸러미를 들고 오시는 날은 온 가족이 그래서 즐거웠다. 요즘 우리는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귀중한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고기가 보신용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