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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삶>
당신에게 가장 기다렸던 말
<이정우 목사·기쁨의 교회 담임목사>

“참자! 웃자! 칭찬하자!” 회사 경영자의 철학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내와 나의 다짐이다. 요즘 우리 애들 때문에 비상이다. 새 학기 준비를 하다가 아이들의 수학실력이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수셈조차 영 엉망이었다. 작년에 입학한 아들놈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5학년에 올라가는 큰 딸애까지 좀 심각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들에게 학과공부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려 해왔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다. 공부하는 기계처럼 살다가 행복의 비결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가능한 한 동심을 누리도록 하면서, 책을 많이 읽도록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학과공부를 아예 덮어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직접 지도하기로 했다. 1학년 놈은 아내가 맡고, 5학년 애는 내가 지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맘이 급해서일까. 기대만큼이나 실망이 커서일까. 공부시간만 되면 집안 분위기가 시끄럽다. 쉬운 것도 틀린다고, 빨리 따라오지 못한다고, 엉뚱한 짓 한다고, 앉는 자세부터 고치라고……. 잔소리가 많아지고 꾸중이 줄을 잇는다. 물론 꾸중이나 책망이 오히려 역효과만을 높이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불필요한 간격만을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몇 번의 악순환을 경험하고 나서야 우리는 이렇게 다짐하였다. “참자! 웃자! 칭찬하자!”라고. 그렇다. 칭찬이 인물을 만든다. 요즘 베스트셀러인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의 주인공인 전 GE의 웰치 회장은 칭찬과 격려가 만들어 낸 인물이다. 사람들은 그가 뭔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는 그의 자서전에서 “두렵고 어려울 때면 어머니가 주신 교훈을 생각했다.”며 자신의 성공을 전적으로 어머니의 덕으로 돌리고 있다. 어머니가 성공의 가장 소중한 덕목인 자신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넌 할 수 있어.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워라. 노력하면 된다.” 늘 이런 식으로 격려했다고 한다. 실제로 어렸을 때 웰치는 지독한 말 더듬이였고, 친구와 얘기하기도 쑥스러워 했단다. 이 때문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을 때, 어머니는 “너는 두뇌 회전이 너무 빨라 혀가 따라가지 못해 말을 더듬는 것이니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격려해주었다고 한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알라.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교재에 두뇌나 기술의 훈련은 성공요인의 10%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대인관계는 성공요인의 85%라는 내용이 있다. 또 다른 통계는 회사의 중견간부 중 해고당한 사람들의 원인을 보면, 대인관계의 실패에서 오는 원인이 직무수행의 실패에서 오는 원인보다 배나 된다고 한다. 그 만큼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서로 격려해주고 잘한 것을 마음껏 칭찬해주고 박수를 쳐주는 아량만큼 인간관계에 좋은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남의 흠만 들추어내고 남이 실수하기를 기대하고 경쟁에서 자기보다 못하기를 기대할 때 인간관계는 깨어지고 만다. 또한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칭찬이 그 사람을 행복으로 인도한다. 한 남자의 간증이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이 남자의 아내는 폐결핵 환자로 병상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아내가 주검이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남편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은 내가 생명을 걸고 사랑해왔던 사람이고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인데 당신이 죽으면 어떻게 살라는 거요.” 그러자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아쉬워했다. “여보, 왜 당신은 그런 고백을 이제서야 하나요? 내가 그 말을 얼마나 듣고 싶어했는데, 내가 그 말을 듣지 못해서 지난 세월 얼마나 슬프고 불행했는데…….” 오늘 집으로 들어가면서 아내를 칭찬해 보라. 아이들을 칭찬해 보라. 바로 그 말이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장 기다렸던 말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