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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우리들의 커뮤니티
박충제 (경북지부 정보통신이사)

인터넷이 자유로운 정보의 바다인가 혹은 탈선의 온상인가 하는 문제는 익명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정보화시대 초기부터 계속되어 온 논란이다. 다양한 검색서비스를 이용하여 지구 반대편의 정보도 순식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 첨단시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살방법을 알려주거나 원조교제를 부추기는 등 정보화의 역기능이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인터넷을 둘러싼 사건과 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익명성이 초래한 갖가지 폐해와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대책으로 제기된 것이 다름 아닌 인터넷 실명제다. 모든 인터넷 이용을 실명으로 한다면 이용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건전한 인터넷 문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논리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명제를 도입하면 인터넷의 "자유" 이념이 크게 훼손된다는 것이 첫번째 반대 이유다. 인터넷의 장점은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전달인데 실명제가 도입되면 이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또 완전한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순진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치협은 수년 전부터 자체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며, 특별히 치과의사 전용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여러 회원들의 의견 및 정보 교환의 장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비록 치과의사 전용 게시판에 올라온 몇몇 게시물들의 다소 거칠고 정화되지 못한 표현이 눈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자생적인 인터넷 커뮤니티가 셋업되는 과정의 "통과의례" 같은 것으로 믿고 싶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된 치과의사 전용 게시판의 실명제는 한계는 있지만 나름대로의 자체 정화력을 보이고 있어 일단 긍적적으로 평가된다. 인터넷 문화가 혼탁해 보이는 것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현상이며 과거의 잣대를 성급하게 들이대기보다는 새로운 가치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만이나 욕구를 억누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드러내도록 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왕에 시작한 게시판 실명제인만큼 토론이나 치협 집행부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위하여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땐 이 글이 자신의 얼굴이자 인격이라고 생각하고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들의 커뮤니티"를 사랑하고 아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여러 선 후배, 동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