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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사로 살고 싶나요?

“한국에서 계속 의사로 살고 싶습니까?” 지난 18일 의사협회에서 열린 WTO 강연회에서 왕상한 서강대 교수가 청중에게 던진 말이다. 왕 교수는 법률전문가로서 형제들이 모두 의사라며, 교수 본인이 의료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 청중들이 알기 쉽도록 강연했다. 왕 교수는 의사인 친누나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 갖은 규제와 뜯어가는 공무원들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며 외국으로 가고 싶은 의사들이 주위에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에서 의대를 나와 새로 의사면허 시험을 본다는 것은 거의 생각하기 힘든 경우라고 지적. 하지만 개방이 된다면 한국에서 의사로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편안하고 안락한 노후를 위해 외국으로 건너가 생활이 보장되는 수준의 진료가 가능하다면 이것도 의협이 회원들을 위해 한번쯤 조사하고 연구해 볼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인건비가 싼 필리핀의 의사들이 국내면허 시험 없이 국내 병원에 취업이 가능하다면 의사들은 과연 이들을 고용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도 나왔고, 참가자들은 주위 동료들의 눈들이 있어 당분간은 안되도 남들이 한다면 본인도 할 용의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시장개방, 점점 알수록 국내 의료 환경자체를 바꿀 거대한 빙산을 보는 것처럼 생각되고 있다. `젊어서 고생 좀하고, 노후도 뉴질랜드에서 의사로 살 수 있다’, `말 안듣는 페이닥터보다 말은 다소 못 알아듣지만 성실하고 싼 필리핀 의사가 낫다’라는 명제를 이제 생각해 볼 시점이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