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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삶>
신용불량을 피하는 법
<이정우 목사·기쁨의 교회 담임목사>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무슨 건강식품회사나 운동기구회사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신용을 지키라는 말이다. 요즘 은행 빚 때문에 하루아침에 신용을 잃고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요즘은 신용사회이기 때문에 금융거래에 있어서 신용을 잃게 되면 그야말로 살아가기 힘든데, 의외로 신용불량자가 많은가보다. 특히 카드 빚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모 없이 카드를 사용하다가 가계가 거덜나는 가정도 많고, 남편이나 아내 몰래 긁어대며 살다가 갈라서는 부부도 많고, 철없는 자식 때문에 하루아침에 카드 빚더미 위에 앉아있는 가정도 많단다. 카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은행사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강매하듯이 카드를 발급해 주더니 결국 가계대출의 부실규모가 만만치가 않아서 곤란한 지경이라고. 신문을 보면, 여기저기에서 신용불량을 피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대략 이런 내용들이다. 먼저 단기라도 연체는 절대 금물이고, 이자 및 대금결제는 자동이체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단다. 또 신용카드를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연체는 가능한 빨리 변제해야 하며, 각종 사용요금까지도 연체에 주의하란다. 이밖에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의 빚은 처음부터 빌리지 말고, 보증을 설 때에는 변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서고, 부채는 계획을 세워 어렵더라도 꾸준히 갚으라고 한다. 이러한 스킬들의 정신적인 원리는 바로 절제다.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고, 갖고 싶은 대로 갖고 싶어하는 타락한 인간 욕망을 다스리라는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래서 아테네의 청년들에게 두 가지를 경고했다고 한다. 첫째는 “네 자신을 알라”는 것이고, 둘째는 “네 자신을 다스리라”는 것이었다. 플라톤은 인간의 이성을 흰 말로, 욕망과 본능을 검은 말로 비유하면서, “이성의 흰 말이 수레를 끌어야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렇다. 이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면 우리는 결국 사로잡고야만다. 아프리카의 정글 속의 토박이 사냥꾼들은 원숭이를 잡는 방법을 알고 있단다. 코코야자 열매를 둘로 잘라서 속을 다 파버린 뒤에 한 쪽에는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들어갈 만큼 구멍을 뚫어 놓고 다른 한 쪽에는 오렌지를 넣은 뒤 열매를 봉한다. 그리고 이 열매를 줄에 매달아 놓고 정글 속으로 들어가 기다린다. 원숭이가 오렌지 냄새를 맡고 야자 열매 속에 있는 오렌지를 알아차리게 된다. 곧 원숭이는 그 작은 구멍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오렌지를 움켜쥐고 작은 구멍을 통해 끌어내려 애를 쓰게 된다. 물론 오렌지는 나올 리 없다. 구멍에 비해 오렌지를 움켜 쥔 손이 너무 크기 때문. 이때 사냥꾼들이 줄을 천천히 끌어내리면, 원숭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내려가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사냥꾼들이 던지는 그물 망에 잡힌단다. 혹시 당신의 움켜 쥔 손이 너무 크지는 않은가? 돈이란 참으로 묘하다.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카드를 마구 긁어댄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다. 그러나 잠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식품은 살 수 있으나 아름다움까지 사는 것은 아니다. 약은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건강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책은 살 수 있으나 지혜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음식은 살 수 있으나 입맛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유흥은 살 수 있으나 행복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한 만큼만 먹으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또 이런 기도도 찾아볼 수 있다. “주여!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이 기도의 주인공은 참으로 현명하다. 그는 자신과 물질,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타락한 욕망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