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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악어와 악어새를 생각하며
장용진 원장(인천 남촌치과)

이제 곧 개원시즌이다. 물론 요즘은 개원시기가 연중내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분산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원을 하면서도 그렇고, 개원한 지 수년 차 되어서도 그렇고,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기자재가 말썽을 일으켜, 마음 상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럴때 대부분은 물건을 공급해 준 업체나 재료상 등을 통하여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요즘은 개원의가 많아서 그런지, 수준미달인 재료공급자가 생겨서 그런지 치협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는 치과선생님들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띈다. 내용은 기자재에 문제가 있었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급자 쪽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더라는 것이다. 나도 얼마전 치과를 이전하면서 몇 가지 장비를 새로 장만했다가 고생을 해 본적이 있었다. 석션기의 조절레버가 너무 쉽게 파손되는 문제와 에러폴리셔의 조작 불편 등의 이유로 지역 담당자와 수 차례 면담을 하고, 기기를 교환하고 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그 회사 홈페이지에 리콜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던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원인무효가 되어 잘 쓰고 있지만, 그 때는 상당히 열이 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많은 선생님들이 비슷한 경험들을 하시고 계실 것으로 본다. 요즘은 일반 대기업들도 자사 제품에 동일 하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스스로 리콜을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더 깊은 신뢰를 얻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어 기업경영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치과장비나 재료업계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결점을 손바닥으로 가려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더 큰 것을 잃고 마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사용자인 우리 치과의사들도 자기의 실수나 사용상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문제까지 무조건 떠넘기는 건 자제를 해야겠다. 서로 불신을 키우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모두에게 요구된다 하겠다. 치협 차원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고충을 접수하고 중재해 주는 전문 부서 내지는 담당자를 배치하는 게 좋겠다.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 우리의 얼굴인 치협 게시판에 이런 글들이 마치 허공을 향해 외치듯이 떠오르고, 일부 관심있는 회원들만 리플을 달고 하는 것은 성숙한 단체로서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숨막히게 했던 황사가 물러나니, 맑고 푸른 봄날의 소중함이 더욱 빛을 발하듯이 우리 치과계에 새 봄과 함께 서광이 비추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