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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구강검진 개선돼야
양병은(관동의대 명지병원 치과 전임강사)

검진철이 되면 온통 치의신보에는 검진의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제가 수련받던 시절, 심하게는 하루에 600∼700명 이상 검진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검진인원은 제가 맘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산정방식으로 정해진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병원측 아니면 검진을 받는 곳의 스케줄에 의해 정해진 것일 것입니다. 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 빼고 오후 5시까지 하면 약 7시간 가량입니다. 7시간 동안 600명을 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검진이라기 보다는 무슨 시장통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라면 상관없겠으나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 되고 있으니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강검진의 근본 취지는 너무나 좋습니다. 하지만 수가를 높여서 파노라마 등의 X-ray도 찍을 수 있게 해주거나 아니면 그냥 X-ray판독으로 대체를 해야한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일일이 치아를 탐침 해볼 상황이 되는 것도 아니고 보철된 치아를 일일이 흔들어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더구나 이젠 악안면을 다 본다는 치과의사들이 턱뼈내의 문제를 알 수도 없고…. 검진목록 중에 턱관절 문제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런 문제는 사실 거의 알 수 없습니다. 7시간에 600∼700명 이상 보게 되면 문진만 하는 것도 힘듭니다. 그런데 일일이 치아 하나 두들겨 보고 조명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치경이나 탐침도 없이 나무 설압자로 검사를 해보면 장난이 아닙니다. 결국에 2만 가까이 되는 치과의사 중에 검진에 임하는 대다수는 공직에 있거나 공직에서 수련받는 수련의들의 몫이 됩니다. 검진은 받는 사람에게도 검진에 임하는 의사에게도 이런 상황이라면 제도를 개선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