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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치과의사에 항의하는 환자들
그들의 불만 고통 헤아려야
김민형(대전 김민형치과의원 원장)

환자를 진료하는데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다. 그 중에 가장 속상한 것은 치료를 하여 소정의 결과가 나왔음에도 환자가 만족하지 않는 경우이다. 더욱이 그 치료가 아주 힘들었고 술자로서 애써 정성을 기울였다면 속상함은 분노에 이르기가 쉽다. 어찌 보면 우리는 환자가 우리의 노고를 인정할 때가 가장 행복한 때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소아환자를 보는 모 치과의원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나 보다. 한 편의 이야기만을 들을 수 있어 정확한 사항은 판단할 수가 없었지만…. 31개월 된 어린이니 그에게 무슨 협조를 크게 구할 수 있으랴! 치료받는 어린이나 치료하는 치과의사나 모두 고통스럽다. 아마도 보호장신구를 사용해서 진료를 하였는데 이로 인해 어린이가 상처를 입었던 모양이다. 그 상처로 어머니는 항의를 하였고, 20분 넘게 애써 치료한 치과의사는 그 항의에 분노(?)로 대응하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치과의사가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만이 아닌 한 인간인 것과 같이, 우리의 환자도 치료받을 치아만을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고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생각하였으면 한다. 치료가 아무리 어려웠더라도 어린이와 부모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 환자나 그것을 보는 보호자의 고통은 겪어야 하고 참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우리의 수고와 고통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나의 고통을 인정해 달라기 전에 남의 고통을 먼저 달래주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치료라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닌 인간간의 좋은 관계를 이루는 한 방법이다. 좋은 관계를 이루지 못할 때 우리는 인간이 아닌 치아를 치료한 것 뿐, 그래서 기능공일 뿐 의료인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