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학협회
미국의학협회(AMA)가 지난 18일 심각한 이식용 장기 부족 현상과 관련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 기증 유료화를 검토해 볼 것을 협회 산하 의사 및 과학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미국의 의료관련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장기 기증 유료화와 관련 언론들은 “정책결정기구인 AMA 대의원들은 돈으로 장기를 사는 것이 비윤리적이며, 유료화 검토 자체가 장기 기증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AMA 위원회 의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이는 16년 전 B형 간염으로 손상된 자신의 간을 대체하는 이식수술을 받지 않았으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는 필 베리(65) 박사의 증언에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보도했다.
장기공유연합망(UNO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 전역에서 장기 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연간 2만명에서 8만명으로 급증했으나 사후 장기기증 건은 연간 5천~6천 건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에만 장기이식 대기자중 약 6천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은 장기기증에 대한 금전 보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기증 유료화가 실현되려면 의회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AMA의 지시는 생존 기증자가 아닌 사후 기증자를 대상으로 하며, 장기 기증 대가로 장례비 지급 등이 검토되고 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