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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정신질환 일탈과 낙인
전연승

여기 A양이 있다. 그녀는 친구와 싸우고 난 뒤 홧김에 성형외과를 가게 되었다. (싸운 이유는 기사에 나와 있지 않았다.)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하였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이제, 친구와 싸우거나, 무언가 불만족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성형외과를 찾게된 것이다. 2002.8.13 KBS 9시 뉴스에 의하면, 성형수술 중독증에 걸린 환자는 3~4차례 수술을 받고, 심지어 어떤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6차례 가량 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정신과로 가게 되더라는 것이 요지이다. 치과와는 관계없다고…? 글쎄... 어느 나라라고는 밝히지 않겠다. 한 중년이 내원 하셨다. (증상을 말씀하시면서 우셨다.- 물론 아프셔서 그러신 것은 절대 아니었다.) 증상은 앞니의 6개의 사기로 된 치아가 불만족하다는 것이다.(타의원에서 함) 그래서 우선 6개를 하나의 단위로 하여 다시 해드렸다. 불만족하시다. 3개씩 한 단위로 다시 해드렸다. (3×2 = 6) 불만족하시다. 2개씩 해드렸다 (2× 3 = 6) 역시 불만족하시어 아예 따로따로 1개씩 6개를 해드렸다. 끝내 심미적으로 불만족하시어 환불해드렸다는 실화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경우가 없으란 법은 없다. 이하 인용. - 정신질환 일탈과 낙인 (2) - 정신질환은 주관적 인식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사회적 요인이 중요하며, 아울러 상대적으로 고차원적인 대상이 정신에 대한 것이어서 그 복잡성의 정도가 신체에 대한 것보다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평생을 지속하는 만성적 경과를 보이고, 사회적 낙인이 존재하며, 진단과 서비스의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고, 복지 서비스의 필요성이 크다는 특성을 보인다. 대부분의 신체질환은 Parsons가 표현했듯이 “조건부로 정당화된 일탈”이라면, 정신질환은 사회적으로 정당화 될 수 없는 일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정신적으로 생긴 일탈일 전체 인구에 일반화 될 경우 사회의 다른 조직, 집단, 제도의 기능수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거시적 일탈”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인 것으로 보이고, 일반인들도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현대의학의 설명은 점점 더 생물의학적인 해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과거에 뇌의 전두엽이 정신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외과적인 절제수술이 성행하였던 때도 있었다.) 사실 정신질환에 대한 생물학적인 해석의 득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입된 정신과 약물과 이들의 극적 효과로 충분히 예측되었던 것이다. 최근의 유전 의학적 연구의 성과도 생물 의학적 해석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란성 쌍생아의 15%에서 모두 정신 분열병이 발생하나,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모두 발병할 확률이 무려 50%에 달한다. 약물을 사용하여 지역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정신질환자를 관리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사회 복귀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신질환자들의 인권과 사회적 기능이 따라서 개선되었음은 물론이다. 정신질환을 생물학적 요인으로 설명하고, 약물 치료를 주된 치료법으로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병인론적인 관점에서는 정신질환이 신체질환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이나 차별의 원인이 단지 정신 질환의 발병원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신체 질환과 비슷하게 하나의 질환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정신질환에 대한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