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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서치 창립일 “바로 잡자”

pyjoon61@hotmail.com 역사는 과거사이다. 그러나 역사적 의미는 수정되지 않는 한, 현재와 미래에도 살아있는 교훈이며 거울이어서 영속성을 지닌다. 때문에 영속성을 지니려는 모든 단체에는 연혁이 따르게 마련이다. 아울러 해당 단체의 설립취지가 반드시 명문화되어 보전될 만큼 중대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물론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서울시 치과의사회(이하 서치)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런 만큼 상기한 두 단체의 설립취지나 연혁에 대하여 이의가 제기된다면 심사 숙고할 충분한 사유에 해당될 것이다. 아마도 두 단체의 설립취지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두 단체의 연혁일부이고 해마다 성대히 기념하는 창립 일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 이는 반드시 수정이 뒤따라야 할 중차대한 사안일 것이다. 필부(匹夫)에게도 생년월일은 반듯하니 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구강보건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는 상기 두 단체의 창립 일은 너무나 반듯해야 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FDI 회장까지 배출하였고 명실공히 자주독립국인 대한민국 치과계를 대표하는 치협의 창립일이 1921년 10월 2일이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의 치과의사회 창립일이 1925년 8월로 해마다 성대히 기념되어 왔다. 돌이켜볼 때 1919년 3월 1일은 한반도의 곳곳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함성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나갔던 날이다. 지금도 그날의 함성이 귀에 쟁쟁하다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참상과 한·일 두 민족 간의 악화된 민족정서는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소회에 접할 수 있다. 그 후 “엽전 셋이 모이면 일본의 경찰과 헌병의 험악한 감시의 눈초리가 번득였다”는 두려움이 내포된 솔직한 체험담은 당시 사회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모자람이 없겠다. 바로 그 3년 후에 대한민국 치과계를 대표하는 치협이 당당히 첫발을 내디뎠고, 그 4년후 연이어 서울시 치과계를 상징하는 서치까지 발족하였다(일국의 특정분야를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단체가 창립될 경우 국민의례 같은 소정의 요식이 따르게 마련인데 당시 어떤 요식 하에 창립식이 거행되었을까?)는데 이르면, 누구라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제치하 이전의 이 땅에는 치과의사단체가 없었던 까닭에 치협의 창립 80주년과 서치의 창립 77주년을 표방하려면 불가피 일제치하에 연원하지 않을 수 없다. 치협과 서치의 창립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일제치하에 연원해야 하는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간직된 함의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작, 왜곡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은 수치와 오욕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역사의 교훈 아니던가? 차제에 한 민족의 영속성과 번성이나 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일치하지 않으며, 그 땅덩이도 서로 반드시 명운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뜻밖에 커다란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다른 하나의 역사교훈을 대한민국 치과계가 되새겨 그 창립일을 바로잡고 자체내의 일제식민시대잔재를 떨어내는 계기로 삼는다면 그 정체성확립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나아가 이 사회속의 일제식민시대잔재 청산운동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큰 보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