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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한국, 세계 치의학계 선도 호기
최용근 분당제생병원 치과 보철과장

진료는 인간이 개발한 일종의 기술이다. 즉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여 병의 진행을 완화하거나 중단시키기 위하여 의료를 제공한다. 진료를 제공하는 것은 의사들이므로 이 때 환자에게 사용하는 진단기술이나 치료기술이 얼마나 효율이 있는지 검증하는 것도 의사들의 책임이다. 효과가 없는 진단이나 치료를 하는 것은 환자의 정신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건강을 오히려 더욱 나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진료의 효율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임상역학 (clinical epidemiology) 이다. 역학은 원인과 결과 관계를 입증하는 연구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써, 어떠한 원인결과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설 중 가능성이 없는 가설들을 제거함으로써 가장 가능성이 있는 가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연구방법을 설계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역학의 방법을 임상연구에 응용한 것이 임상역학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임상역학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진료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동물실험과 달리 인간(환자)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역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한 이유는, 실험동물과 달리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어떤 결과는 제공한 어떤 특정한 진단이나 치료 외에 다른 변수의 작용으로도 나타날 수가 있으므로 그러한 변수들의 효과를 제거하고 오직 사용한 특정 진단이나 치료방법의 효과만을 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방법이나 데이터 분석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학계에서는 임상역학의 중요성을 이미 깨닫고 많은 연구논문이 임상역학자(clinical epidemiologist)와 공동으로 저술된 것이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실제로 의학계의 중요 저널인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Lancet을 펼쳐보면 논문저자중의 하나는 MD외에 MPH 학위를 가진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치의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치의학계에서는 아직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뒤떨어진 상태에 있으나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곧 미국 의학계의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한국이 미국의 세계 치의학계를 선도하는 위치를 뺏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