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치아와 동일한 치아이식 가능성
합성 치아이식 시대 쇠락 예고
돼지의 치아를 쥐의 위 속에서 배양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세계 치의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6일 美 보스턴의 생명공학회사인 포시스(Forsyth Institute)연구소의 연구진이 생후 6개월된 돼지의 미성숙 치아로부터 세포를 추출해 효소로 처리한 후 조직형성에 있어서 주조틀의 역할을 하는 작은 중합체로 생물분해성이 있는 ‘뼈대(scaffolds)’에 넣어 쥐의 배에 이식한 후 32주만에 법랑질과 상아질이 포함된 치관(齒冠)의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생분해 가능한 ‘뼈대(scaffolds)’란 어떤 조직의 모양을 형성하기 위해 중합체로 만들어진 일종의 ‘틀‘로서 조직의 모양이 만들어진 뒤에는 생분해 돼 없어진다.
연구팀은 "치과 연구" 최신호(10월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치관은 치아의 표면을 형성하는 에나멜과 그 속의 뼈 같은 물질인 덴틴(상아질)을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드파올라(Dominick DePaola)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치아에는 치아로 자라나게 하는 모종의 줄기세포가 존재하는 것임을 시사하고,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사고로 잃은 치아 자리에 이 줄기세포의 배양을 통해 상실된 치아와 동일한 치아를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5년 안에 특정 크기와 모양의 치아를 길러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10년 안에는 인간의 치아를 재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치오(Louis Terracio) 뉴욕치과대학 교수는 치아를 배양해낸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치의학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며, 의치, 브릿지, 크라운 등 합성 치아이식의 시대가 곧 끝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김상구 기자 ksanggu@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