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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돌팔이 척결에 모든 치의 앞장서야
권철로 원장·전남 권치과의원

저는 전남 고흥군에서 개원하고있는 치과의사입니다. 도시권에 개원하신 분은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시골은 겨울철이 치과 성수기입니다. 그것도 엄청 비수기와 성수기 차이가 큽니다. 이때쯤이면 돌팔이들도 극성입니다. 대부분 치과 원장님들은 겨울철엔 바쁘다 보니까 돌팔이들이 극성인 것에 대해 인식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유가 어떻든 간에 돌팔이들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대상이다는 것에는 모든 치과의사들이 이견이 없을 줄로 압니다. 예전에 어떤 게시판을 보니까 돌팔이를 두둔하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 도배를 해서 어지간하면 누구나 한번은 읽지 않았을까 합니다. 돌팔이를 두둔하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돌팔이보다 치과의사가 크게 나을 것도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치과의사로서 자질문제가 의심되는 경우도 있고 진료의 질 차이도 있겠죠. 그러나 그것은 우리 치과의사 자신이 각자 반성하고 노력해야될 부분이지 돌팔이하고 비교되고 경쟁해야 될 부분은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비교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죠. 아무튼 돌팔이들에 대한 규제가 엄하지 않기 때문에 돌팔이들이 줄지 않고 하나의 어엿한 직업으로써 자리매김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고흥군 치과의사회에서는 자체적으로 돌팔이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려고 하는데 좋은 방법이나 의견 있으면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희 군의 일차 계획은 군보건소에 협조를 구하여 각 관공서나 공공건물에 홍보물을 배포할 생각입니다. 홍보물은 돌팔이에 대한 피해사례, 돌팔이 발견 시 고발, 고발 시 포상금 지급 등의 내용을 실을 계획이며 포상금은 저희 군 치과의사회 자체회비로 지급할 생각입니다. 이런 내용의 홍보물 정도만 배포해도 돌팔이들을 근절시키지는 못하더라도 활동이 많이 위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내놓고 영업하지는 않겠지요. 이차적으로는 보건소 예방의학계나 경찰 쪽에 돌팔이 단속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치협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계획하여 각 지부별로 지침을 하달하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팔이 하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쯤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20대 돌팔이들도 있고 30, 40대가 상당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돌팔이가 소멸되어 가는 직업(?)이 아니라 계속 새롭게 명맥을 유지해 간다는 증거입니다. 가뜩이나 늘어나는 의료인력으로 경쟁이 치열한 의료시장에 돌팔이까지 끼어서 한몫 거들고 있으니 계속 방치하면 우리 치과의사의 병원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피해 환자들의 구강건강에 큰 해를 입힌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우리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적인 수입의 손실 외에도 치과의사의 위상에 큰 흠집을 입힌다는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돌팔이들이 환자를 유인하는 과정에서 치과의사를 얼마나 비방하는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가히 상상이 가겠지요. 그네들은 환자를 속인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자기네들이 치과의사보다 실력이 낫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네 부모 가족 자식들에게까지 돌팔이 시술을 서슴치 않고 하겠지요. 일부 돌팔이들에 대한 동정론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은 오죽 돈이 없으면 환자가 돌팔이에게 가겠냐 그리고 돈이 없어 어차피 이를 못하고 있을 환자가 그나마 돌팔이라도 있으니까 이를 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보면 돌팔이도 꼭 나쁜 일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고 돌팔이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돌팔이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봉사단체도 아니고 그런 식의 논리로 돌팔이의 존재를 합리화하고 묵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서 돌팔이는 없어져야 할 대상이고 이런 일은 남들이 해주는 게 아니고 우리 치과의사가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